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연내 중의원 해산과 총선거를 보류할 공산이 커졌다고 요미우리신문이 1일 보도했다.
요미우리는 복수의 정부 및 여당 관계자를 인용해 스가 총리는 당분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억제와 경제 재생에 전력을 다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일본 정가에선 스가 총리가 내각 출범 초기 지지율이 높을 때 중의원 해산과 조기 총선거를 단행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 바 있다. 일본 중의원 임기 만료는 내년 10월이다.
집권 자민당 내에서도 내년에는 도쿄올림픽·패럴림픽 등의 일정 때문에 중의원 해산 및 총선거가 쉽지 않기 때문에 연내 단행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국민을 위해 일하는 내각’을 기치로 내건 스가 총리는 연내 중의원 해산을 보류하는 쪽으로 기운 것으로 보인다고 요미우리는 분석했다. 여당 간부는 “실적이 없는 상태에서 (중의원) 해산을 단행해 정치 공백을 만들면 국민으로부터 비판을 받는다”고 말했다. 정부와 여당은 임시 국회를 이달 하순에 50일 정도의 회기로 소집하는 방향으로 조율 중이며, 스가 총리는 중요 법안의 국회 통과에 만전을 기할 자세라고 요미우리는 전했다.
다만 스가 총리가 중의원 해산 및 총선거 카드를 완전히 접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는 지난달 취임 후 첫 기자회견에서 “1년 이내 해산·총선거가 있다”며 “시간 제약도 시야에 두면서 생각해 가고 싶다”고 말한 바 있다. 1년 이내에 중의원 해산과 총선거가 있다는 발언은 자신의 자민당 총재 임기 내 중의원을 해산하고 조기 총선거를 하겠다는 의미다. 자신이 간판으로 나선 총선거를 승리로 이끌어 당내 기반을 강화하고, 내년 9월 말 자민당 총재 선거에 다시 도전해 ‘1년 잠정 정권’이라는 꼬리표를 떼겠다는 구상으로 풀이된다.
임기가 1년 남은 스가 총리는 코로나19 상황과 야당 동향 등을 고려해 중의원 해산 시기를 선택할 것으로 보인다. 아사히신문은 이날 “올해 10월~11월 상순 조기 해산의 기운은 사그라드는 가운데 총리는 차기 (자민당) 총재 선거 재선을 목표로 해산 전략을 짤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김연하기자 yeon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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