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당일인 1일 시민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예방에 동참하고자 고향 방문을 자제하고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명절을 보내고 있는 가운데 제주도는 ‘추캉스’ 인파로 북적여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1일 관광업계에 따르면 제주도를 비롯해 단풍을 구경하려 몰려든 설악산 국립공원은 인파로 북적였다. 설악산 국립공원에는 오후 2시까지 탐방객 1만여 명이 찾았다. 특히 이날 제주국제공항은 ‘추캉스’에 나선 관광객과 교차하는 귀성·귀경객들로 인해 종일 붐볐다. 연휴 첫날 입도객 4만9,000여명보다 다소 줄었지만, 추석 당일 제주를 찾을 이들만 4만 여 명 가량이다. 함덕과 월정, 협재, 한담 등 도내 주요 해변엔 인파가 몰렸고, 일부 도로는 정체를 빚기도 했다. 특히 인기 있는 식당과 카페엔 사람들이 몰려 차를 마시거나 음식을 먹으며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켜지지 않는 모습이 연출돼 방역 당국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반면 전국에서는 온라인으로 차례를 중계하는 이색 풍경이 벌어지는 한편 추모공원과 유명 관광지 등은 시설 폐쇄 등의 여파로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우선 국립대전현충원, 국립영천호국원 등은 출입 제한 조처로 종일 한산했다. 기일처럼 부득이한 상황 때문에 참배를 미리 신청한 예약자들만 간간이 원내로 들어갈 수 있다. 인천가족공원과 부산영락공원, 울산하늘공원 등 전국의 봉안 묘지시설도 경우 전면 폐쇄되면서 한적한 모습이다.
매년 명절마다 경기 파주 임진각에서 진행되던 북한 이산가족 합동 차례 행사도 열리지 않았다. 광주 영락공원 등 공원묘지 역시 예년 명절과 비교해 비교적 한산했다.
전주의 대표적인 관광지인 한옥마을에는 연휴를 즐기는 관광객들의 모습이 눈에 띄었지만, 예년에 비해 많은 사람이 몰리지 않았다. 음식점과 한복 대여점, 카페 등은 대부분 영업 중이었지만 관광객들이 길게 줄을 늘어선 곳들은 찾아보기 어려운 모습이다. 명절마다 윷놀이, 투호, 팽이치기, 굴렁쇠 굴리 등 민속놀이로 활기를 띠었던 울산대공원도 이번 추석에는 사회적 거리 두기를 위해 각종 민속놀이판을 치웠다.
/허진기자 hj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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