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2일 국민의힘 중앙청년위원회가 청년위원들을 소개하는 글에 “하나님의 통치가 임하는 나라” “육육군땅개알보병” 등 부적절한 표현을 사용한 데 대해 “경악과 깊은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조은주 민주당 청년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유감스럽게도 이번 국민의힘 중앙청년위원회 카드뉴스 발언을 보면 개탄을 금할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조 대변인은 “하나님의 통치가 임하는 나라”라는 주성은 국민의힘 청년위원회 대변인의 소개 글에 대해 “종교의 자유를 보장하는 우리나라에서 한 개인이 특정 종교적 신념에 따라 ‘하나님의 통치가 임하는 나라’를 상상할 수 있으나, 대한민국헌법 제20조 제2항의 ‘국교는 인정되지 아니하며, 종교와 정치는 분리된다.’는 기본원리와 자유민주주의 정신에도 위배되는 표현”이라고 지적했다.
또 “육군땅개알보병”이라는 이재빈 인재육성본부장의 표현을 두고 “국민의 생명과 국가의 안보를 위해 밤낮없이 애쓰는 우리 국군 장병들의 노고와 헌신을 폄훼하는 육군 사병을 비하하는 용어 사용 자체는 매우 부적절하다”고 추궁했다.
아울러 이 본부장이 ‘난 커서도 운동권처럼은 안될란다’라고 쓰자 “운동권 폄하 발언 역시, 운동권 전체에 부정적 프레임을 씌우고 힐난하는 표현이라 심히 우려된다”고 전했다.
조 대변인은 “우리가 정치라는 공간에 발 딛은 순간, 설사 양 끝단에 서서 서로 다른 가치와 대안을 가지고 대립하더라도 절대 놓쳐서는 안 될 기본 상식과 가치가 존재한다”며 “본인의 신념과 소신, 생각을 자유롭게 말하더라도, 사회적 마이크가 주목하는 정치의 공간에서 비하하거나 왜곡하고, 조롱하거나 폄훼하는 것은 우리 국민에게 불편함과 불쾌함을 주는 것을 넘어, 회복할 수 없는 상처와 사회적 혼란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점을 항상 명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부디, 실종된 정치언어의 품격을 되찾으시길 바란다”고 일침을 놓았다.
국민의힘 중앙당 청년위원회는 이같은소개 글이이 논란이 되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상에서 게시글을 삭제했다.
/김인엽기자 insid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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