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의 진심 알아주길"…코로나 우려에 50여곳 온라인 합동예배

"지역사회 아픔 외면하지않는 좋은 이웃이 될 것"

8월 사랑제일교회 사태때 '반성 현수막' 내걸기도

한국기독교장로회(기장) 교단의 서울북노회에 속한 50여개 교회가 4일 오전 11시 유튜브 ‘서울북노회TV’를 통해 ‘연합 온라인 예배’를 올린다고 밝혔다. /연합뉴스=한국기독교장로회 서울북노회 유튜브 캡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사흘 연속 두 자릿수를 기록하며 추석 연휴 이후 재확산 우려가 큰 가운데 한국기독교장로회 소속 교회 50여 곳이 “사회를 향한 교회의 진심이 전달되기를 기대한다”며 공동 온라인예배를 올리기로 해 눈길을 끈다.

3일 교계에 따르면 기독교장로회 교단의 서울북노회는 50여개 교회가 4일 유튜브를 통해 연합 온라인 예배를 올린다. 개별적 교회 문화가 강한 교계에서 노회 소속 교회들이 하나의 온라인 채널을 통해 합동으로 예배를 올리는 일은 이례적이다. 서울북노회 소속 교회 관계자는 “비대면 온라인 예배를 위해서는 교회마다 필수 제작 인력이 모여야 하나, 이런 최소한의 인력조차도 모이는 것을 줄이기 위해 합동으로 온라인 예배를 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서울북노회 소속 50여곳 교회들은 사랑제일교회 등 교회를 중심으로 지난 8월 코로나19 재확산에 ‘교회가 진심으로 죄송합니다’라는 참회의 문구가 적힌 공동 현수막을 내걸며 캠페인을 벌인 바 있다. 당시 현수막에는 ‘세상과 지역사회의 아픔을 외면하지 않는 좋은 이웃이 되겠습니다’라는 사죄와 다짐이 담겨 주목을 받았었다.



서울북노회 측은 연합 온라인 예배를 알리는 보도자료를 통해서도 “어떻게든 예배당에 모이기 위해 기회만 엿보는 교회의 모습보다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세상을 위해 기도하고 배려하는 교회의 모습이 매우 절실한 시기임을 공감한다”면서 “비록 50여 개밖에 안 되는 교회의 작고 미약한 행동이지만, 사회를 향한 교회의 진심이 전달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조교환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