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대선 캠프의 선거대책본부장인 빌 스테피언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대선을 한 달 앞둔 트럼프 대통령의 득표전에 비상이 걸렸다.
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스테피언 선대위원장의 확진 판정으로 업무 차질이 불가피하다. 현재 스테피언 선대위원장은 경미한 감기와 비슷한 증상을 겪고 있고 회복할 때까지 격리에 들어간 상태다.
앞서 트럼프 캠프는 트럼프 대통령 확진에 따라 모든 유세 일정을 연기하거나 온라인으로 전환한다고 밝힌 바 있다. 여기에 스테피언 선대위원장까지 학진되면서 트럼프 캠프의 선거 운동은 더욱 어려운 국면을 맞게 됐다.
트럼프 대통령 측은 확진 판정 속에서도 업무를 계속하고 있다는 점을 부각하며 대선전에 미칠 악영향을 최소화하는 데 부심하는 모습이다.
앞서 마크 메도스 백악관 비서실장은 기자들과 만나 자신이 트럼프 대통령과 수차례 통화했다면서 경제 문제와 관련한 논의도 진행했다고 밝혔다. 공화당 소속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 역시 연방대법관 지명자의 상원 인준 문제 등 업무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고 전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코로나19의 위험성을 과소평가하고 가볍게 행동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각종 방역지침을 엄중하게 여기지 않았다는 비판과 함께 코로나19 대응 실패론에 휩싸일 가능성이 있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이 74세 고령이고 비만 등 고위험군이어서 과연 한 달 남은 대선까지 완치와 선거운동 복귀가 가능할지 의문이라는 의견도 있다.
반면 바이든 후보는 “대통령과 가족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계속 기도할 것”이라고 했지만 방역지침 준수를 강조하는 등 트럼프 대통령과의 차별성을 부각시켜 나가고 있다. 그는 트윗을 통해 “이번 일이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두기 준수, 손씻기를 상기시키는 일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바이든 후보는 지난달 29일 트럼프 대통령과 한 무대에서 TV토론을 했음에도 음성 판정을 받아 한숨을 돌린 상태다.
민주당 소속인 낸시 펠로시 하원 의장도 CNN방송과 인터뷰에서 “이 일이 나라에 ‘마스크를 써야 한다, 검사를 받아야 한다, 검사·추적·치료를 위한 재원이 확보돼야 한다’는 메시지가 되길 바란다”며 “나라에 교훈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의 러닝메이트인 펜스 부통령과 바이든 후보의 부통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은 이날 코로나19 검사에서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두 사람의 오는 7일 TV토론은 예정대로 열린다.
/맹준호기자 nex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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