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사상 유례없는 경제위기 속에서도 뚜렷한 성과를 내고 있는 기업들이 있어 주목된다.
이들은 수입에 의존해오던 부품과 장비를 국내 기술로 개발하도록 지원하고 세계시장 진출을 도와주는 ‘경기도 글로벌기업 연계 부품국산화 지원사업’에 참여한 기업들이다.
4일 경기도에 따르면 성남시에 있는 쓰리에이로직스(주)는 근거리무선통신(NFC Near Field Communication) 기술을 사용한 스마트센서 태그IC를 만드는 기업이다. 이 회사는 부품 국산화 지원사업을 통해 스마트물류 시스템에 사용할 NFC 태그IC의 국산화 연구를 진행 중이다. 많은 기업이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이 회사는 전년 대비 150%의(113억원) 매출이 늘어나는 등 승승장구하고 있다.
쓰리에이로직스 관계자는 “경기도의 부품 국산화 개발 지원을 통해 새로운 분야 진출에 필요한 기술개발에 집중할 수 있었고, 이것이 매출증가의 성과로 나타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쓰리에이로직스는 벤처기업협회가 주최하는 2020년 우수벤처기업으로 선정됐고, 내년 하반기를 목표로 코스닥 상장을 준비 중이다.
기술개발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사례는 또 있다.
용인에 있는 알에프투디지털은 차량 제작사의 다양한 요구사항에 대응할 수 있는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솔루션 개발을 목표로 경기도의 부품 국산화 개발 지원을 받고 있다. 직원이 8명에 불과한 작은 벤처기업이지만, 경기도의 지원을 통해 최근 독일 벤츠사와 기술개발 업무협약을 체결해 전 세계에 공급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공동 개발할 예정이다. 지난 상반기에는 삼성전자의 협력업체로 등록되는 등 그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부품 국산화 지원사업의 참여를 통해 기술개발에 전념할 수 있고, 그 결과 세계시장에 진출할 기회를 얻고 매출증대로까지 이어진다는 것이 사업에 참여한 기업들의 분석이다.
도는 지난 2016년부터 도내 소재·부품·장비 중소기업의 국산화 개발을 지원하고 글로벌 장비업체의 구매담당과 연결시켜 해외시장 진출 기회를 마련하는 ‘글로벌기업 연계 부품국산화 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선발된 기업은 소재·부품·장비의 국산화를 위한 시제품 제작 등에 드는 비용을 기업당 최대 1억원까지 지원한다.
내년에는 부품의 국산화를 위한 시제품개발 지원뿐만 아니라, 대기업 및 국내에 진출한 글로벌기업의 구매담당자를 대상으로 한 피칭데이 행사를 통해 도내 중소기업의 판로를 확장하는 계기를 마련할 계획이다.
부품 국산화 지원사업 신청대상은 도내에 본사 또는 공장을 두고 있는 반도체/디스플레이와 자동차 및 4차산업 관련 분야 중소기업이며 내년도에는 바이오·제약 분야도 추가해 진행할 예정이다. /윤종열기자 yjyu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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