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이 극장 밖으로 나왔다. 매끄럽게 정리된 무대와 화려한 조명은 아스팔트 거리와 자연 속 흙과 물, 그리고 따사로운 햇살로 바뀌었다. 극장 밖 익숙한 공간에서 피어나는 국내 최정상 무용수들의 몸짓은 색다른 관람 경험을 선사하는 동시에 코로나 19로 잃어버린 일상의 여유와 소중함을 일깨워 줄 전망이다.
국립발레단은 이달부터 이상 공간을 배경으로 제작한 댄스 영상을 온라인으로 공개하는 ‘비욘드 더 스테이지(Beyond the Stage)’를 시작한다. 대면 공연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극장이라는 공간의 한계를 벗어나 대안을 모색하려는 새로운 시도다. 10명의 안무가와 외부 연출감독 등이 협업한 이 기획에서 국립발레단은 일상 속 도심 공간을 비롯해 춘천역, 전주의 아원 고택, 고성의 푸른 바다 등의 공간과 춤이 어우러지는 영상을 선보인다. 단순히 안무한 작품을 영상으로 촬영하는 데 그치지 않는, 스토리텔링과 다양한 촬영 기법이 어우러진 한 편의 ‘댄스 필름’이라는 게 발레단의 설명이다. 국립발레단의 새로운 시도는 이달부터 매주 월요일 발레단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만나볼 수 있다.
관악문화재단도 구내 삼성동 시장과 점성촌 일대를 배경으로 현대무용가 김설진과 협업해 제작한 무용 영상 ‘스토리 인 관악’을 조만간 온라인과 관내 미디어보드 등을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 김설진이 선정 장소에서 받은 영감을 바탕으로 기획한 안무를 해당 공간을 배경으로 무용수의 몸짓을 통해 선보인다. 재단 관계자는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는 지역을 춤이라는 매개로 표현하고자 한다”며 “다른 장소, 각각의 춤을 하나의 음악으로 연결해 이들이 모두 연결돼 있음을 이야기하는 콘셉트”라고 설명했다. 재단은 촬영 영상을 미디어 보드와 QR 코드를 활용해 30초 분량의 콘텐츠로 전시하고, 3분 길이의 전체 영상은 재단 유튜브를 통해 공개할 계획이다.
/송주희기자 sso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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