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에서 한국으로 오게 한 대본이었다.”
배우 김정은이 ‘나의 위험한 아내’를 통해 3년 만에 브라운관으로 돌아온다. JTBC 최고 흥행작 ‘부부의 세계’와 비교하며 시청률 15%를 넘겼으면 좋겠다는 당찬 포부로 작품에 대한 기대를 전했다.
5일 MBN 새 월화드라마 ‘나의 위험한 아내’ 제작발표회가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됐다. 이형민 감독과 배우 김정은, 최원영, 최유화, 이준혁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나의 위험한 아내’는 사랑해서 결혼했지만 어느덧 그저 생활을 유지하고만 있는, 부부들이 공감할 수 있는 ‘미스터리 부부 잔혹극’이다. ‘위험한 전쟁’을 시작하는 부부를 통해 결혼에서의 승리와 실패란 무엇을 의미하는지, 결혼의 ‘민낯’을 과감하게 파헤칠 계획이다. 극 중 김정은은 빼어난 지성과 미모, 착한 심성뿐 아니라 넘치는 재력까지 두루 갖춘 완벽녀 ‘심재경’ 역을 맡았다. 남편 김윤철(최원영)과 평범한 행복을 꿈꾸던 중 미스터리한 납치 사건에 휘말리며 사건의 중심이 된다.
결혼 후 홍콩과 한국을 오가며 지내온 김정은은 “한국 드라마를 너무 사랑하고, 드라마를 보면서 같이 연기하고 있었다. 트렌디한 드라마는 저보다 더 어린 친구들이 많이 하고 있고, 제 나이 또래에 여성 배우들의 입지가 없는 편인 것 같았다”면서 “‘예전처럼 좋은 드라마 만날 수 있을까?’ 하던 찰나에 만난 선물 같은 작품이다. 배우로서 마음껏 놀 수 있다는 것은 엄청난 행복”이라고 복귀 소감을 밝혔다.
홍콩에서 한국으로 날아오게 만든 가장 큰 매력은 대본이었다. 김정은은 “홍콩에서 대본을 받고 4부까지 단숨에 읽었다. 다 버리고 한국으로 오게끔 만드는 대본이었다”며 “이형민 감독님과 작가님, 대본까지 안 할 이유가 없었다”고 출연 계기를 밝혔다.
자신의 역할에 대해서는 “그간 혼자 정의롭고, 불의를 보면 못 참는 ‘캔디형’ 캐릭터를 주로 맡아왔다. 그때는 캔디형 여자들이 인기 있었고, ‘이상향적인 주인공은 이래야하지 않나?’는 분위기가 있었는데 시대가 급변하면서 많이 달라진 것 같다”며 “지금 시청자들은 마음 속 깊은 곳, 가려운 데를 긁어주길 원하는 것 같다. 착하고 정의로운 캐릭터보다는 재미있다”고 설명했다.
함께 연기하는 배우들과의 호흡은 찰떡같다. 남편 역의 최원영에 대해서는 “이렇게 코미디를 잘하는 줄 몰랐다.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코미디인데 너무 웃겨서 참아야 하는 경우도 많고, 감독님이 그렇게 모니터 앞에서 웃으신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남편 김윤철의 내연녀 역의 최유화에는 “너무 귀엽고 열심히 한다. 서로 수다 떨고 친해지고 싶어한다”며 “에너지 넘치게 붙어야 하는 신이 많다. 적대적으로 에너지를 발산해야 해서 벽에 주먹질을 하는 등 화를 끌어올리려고 노력한다. 노력하는 것을 보며 열심히 해서 예쁜 후배라고 느꼈다”고 전했다.
김정은은 ‘나의 위험한 아내’를 ‘부부의 세계’와 비교해 설명하기도 했다. 그는 “이 드라마가 부부 이야기라는 면에서 ‘부부의 세계’와 비교가 될 수 있을 것 같기도 하다. ‘부부의 세계’는 현실적인 이야기인데 반해 ‘나의 위험한 아내’는 판타지성이 짙다. 결혼한 주부 입장에서 정말 이렇게 한번 해보고 싶다고 상상만 하던 것을 이뤄주며 스트레스도 풀고, 대리만족을 드릴 것”이라고 자부했다.
이어 “여자들이 싫어할 이유는 전혀 없는 드라마, ‘있을 때 잘해’라는 기분이 드는 드라마”라며 “여성 시청자분들이 보시면 시원함을 느끼실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최고 시청률 15%를 희망한 김정은 주연의 MBN 새 월화드라마 ‘나의 위험한 아내’는 10월 5일 오후 11시에 첫 방송된다.
/안정은기자 seyoung@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