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한글날을 사흘 앞둔 6일 “해가 갈수록 한국어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며 “우리나라의 국격이 그만큼 높아졌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자신의 SNS에 ‘세계가 한글을 사랑하고 있다’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메시지는 한글과 한국어가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는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이날 오전 국무회의 보고 직후 공개됐다.
문 대통령은 “어느덧 세종학당이 76개국 213개소로 증가했다고 한다”며 “특히 인도의 한글 사랑이 남다르다. 인도는 지난 7월 말, 제2외국어에 한국어를 포함시켰고, 오는 574돌 한글날에는 한국문화원과 네루 대학교가 공동 주최하는 다양한 기념행사가 인도에서 열린다고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2018년 모디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나눴던 얘기가 현실화되어 기쁘다. 모디 총리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인도는 세계에서 인구가 두 번째로 많고, 우리 정부가 추진하는 신남방정책의 핵심 파트너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1999년 처음으로 미국에 한국어반이 개설된 지 20년이 지난 지금, 세계 41개국의 학교에서 한국어 수업이 이뤄지고 있다”며 “학교 밖의 한국어 학원들도 많습니다. 한국어 토픽시험 지원자 수도 140배나 늘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해외에서 고생하시는 ‘한류 전도사’ 한국어 교수님과 교사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했다.
세계적 관심을 발판 삼아 한국어 교육 사업을 이끌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인도, 베트남, 라오스, 필리핀 등 신남방정책 파트너 국가들과 러시아, 중앙아시아, 몽골 등의 신북방정책 파트너 국가에 대한 한국어교육 지원사업을 더 체계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며 “한국어를 더 많이 확산시키고, 한국 문화를 더 넓게 알려 신남방 신북방 정책의 튼튼한 기틀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 마무리에서 행정용어 등에 포함된 어려운 외래어, 한자 용어들을 쉬운 우리말로 바꾸는 작업이 꾸준히 성과를 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외래어 유입 초기에 우리말로 잘 바뀌어 뿌리내릴 수 있도록 속도감 있는 행정적 검토와 처리를 지시하고 부처가 우리말 사용에 모범을 보여 달라고 당부했다고 임세은 청와대 부대변인이 전했다.
/허세민기자 sem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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