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언유착 의혹’ 재판에서 이동재 전 채널A 기자의 협박 피해자로 지목된 이철 전 밸류인베스트코리아(VIK) 대표가 증인으로 나온다.
서울중앙지법 형사1단독 박진환 부장판사는 6일 강요미수 혐의로 기소된 이 전 기자와 백모 채널A 기자에 대한 속행 공판을 연다. 재판에는 이 전 대표와 함께 그의 대리인이자 ‘제보자X’로 알려진 지모씨도 증인으로 출석할 예정이다. 지씨는 이 전 대표의 대리인으로서 이 전 기자와 만나 이야기를 나눈 인물로 검언유착 의혹을 처음 MBC에 제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앞서 이 전 기자가 이 전 대표에게 편지를 보내 가족에 대한 수사 가능성을 언급하며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비리를 털어놓도록 협박했다고 보고 기소했다. 이 전 기자 측은 지난 8월 첫 재판에서 “공익 목적으로 취재했고 유시민 등 특정 정치인을 겨냥하지 않았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이 전 기자의 후배인 백모 기자 측도 지시에 따라 일을 한 적은 있지만 ‘공모한 사실이 없다’는 취지로 공소사실을 모두 부인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검찰과 이 전 기자 측은 증인신문을 통해 이 전 기자가 보낸 편지, 이 전 기자와 지씨 간 대화 내용 등을 놓고 공방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지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한동훈 검사에 대한 증인신청조차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라며 증인 출석 거부감을 내비친 바 있어 법정에 나오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윤석열 검찰총장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한동훈(사법연수원 27기) 검사장은 이 전 대표 협박 과정에서 이 전 기자와 공모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희조기자 love@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