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의 물동량이 증가하고 주변 배후부지 개발이 활기를 띠면서 송도해안도로와 제3경인고속도로의 교통량이 급증, 극심한 체증 현상이 발생하고 있지만 이를 해결할 대체도로 건설·개통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6일 인천항만공사(IPA)에 따르면 경기 시흥시 정왕동~인천 중구 신흥동을 잇는 20.4㎞의 제2순환고속도로는 지난해 4월 국토교통부가 타당성 평가(조사)용역을 마치고 현재 기획재정부와 총 사업비 협의 및 구간별 사업 방식을 놓고 검토 중이다. 도로 건설에는 모두 1조 4,875억원이 투입돼 4개소의 나들목(IC)이 설치되며 오는 2029년 완공해 2030년 운영에 들어가는 게 목표다.
또 오는 2025년에는 인천 신항 1-2단계 컨테이너 부두 개발사업과 인천 신항 배후단지 개발사업 등 굵직굵직 한 대형 프로젝트가 잇따라 완공될 예정이나 안산~인천 제2순환고속도로 공사는 내년도에 설계에 들어가 9년 후인 2029년에 완공될 예정이다.
문제는 지난 6월 인천항 신국제여객터미널이 개장하고 아암물류2단지 및 신항 배후단지 등이 단계적으로 운영되면서 교통량이 크게 늘어나면서 하루종일 정체현상이 빚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매일 오전 8시부터 오후 늦게까지 수천대의 화물차량들로 정체현상이 빚어지면서 인천항에서 송도해안도로~제3경인고속도로를 거쳐 고잔 톨게이트까지 13.5㎞를 평소에는 20여분이면 갈 수 있었지만 현재는 40~50분 가까이 걸리고 있다.
IPA는 인천항의 물류 흐름 개선과 송도국제도시 주변 지역의 교통량 증가에 원만히 대응하기 위해서는 제2 순환고속도로의 구간별 우선 개통이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심재선 인천시 화물자동차운송사업협회장은 “화물 운송은 시간과의 싸움”이라며 “송도 해안도로와 제3경인고속도로가 매일 화물차량들로 정체현상이 빚어지면서 인천항의 물류흐름도 수년째 병목현상을 보이고 있어 안산~인천간 제2순환고속도로 개설공사를 앞당기는 등 정부 차원의 특별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IPA는 최근 안산~인천 구간 가운데 남항 나들목~아암 나들목~송도분기점을 연결하는 4.4㎞와 남송도 나들목~오이도 나들목~시화나래 나들목 등 8.52㎞를 우선 시공해 조기 개설·운영해야 한다는 내용을 국토교통부에 건의했다. 이와 함께 인천 신항 배후단지 2단계 부지 측에 계획된 남송도 나들목의 위치를 1단계 부지 내로 변경해 조기에 제2순환고속도로 이용이 가능하도록 개선해 줄 것을 요청했다.
항만업계도 이들 구간을 조기에 개설·운영할 경우 신국제여객터미널 운영과 송도국제도시로 화물차량들이 유입되는 상황을 차단할 수 있고, 구간을 분리해 도로를 개설하고 나들목을 설치하면 통행료 수익을 조기에 창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IPA 관계자는 “송도 분기점~남송도 나들목 구간은 해상 교량 및 인천 신항 신규 준설토 투기장 호안축조 공사와 연계하는 방식으로 설계돼 공사 장기화가 우려된다”며 “이 구간을 호안 축조공사와 병행해 추진할 경우 올해부터 오는 2022년까지 우선 시공하면 도로 개설도 앞당길 수 있다”고 말했다. /인천=장현일기자 hich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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