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이 선점하고 있던 국내 생리대 시장에서 다양한 신생 브랜드들이 크게 주목 받고 있다. 시장의 변화는 여성들의 선택 기준이 달라지면서 발생했다. 2017년 이후 업계는 크게 흔들리고 있다. 안심하고 사용하던 제품 속에서 검출된 화학물질은 여성소비자들에게 큰 실망과 불안감을 안겨줬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또 다시 발암물질 검출로 유해성 논란이 일어나고 있다. 성분 사각지대에 놓인 여성들은 적극적으로 안전한 제품을 찾고 있다.
여성용품 시장은 해마다 급성장하고 있으며 특히 유기농 제품이 일반 제품을 앞서나가는 추세다. 안전한 제품에 대한 소비자 니즈가 높아지면서 생리대 생산기술도 거듭해서 발전해나가고 있다. 과거 제품에서 강조되었던 흡수력과 착용감 대신 안전성이 제품을 고르는 최우선 기준이 되었다.
지금까지 생리대는 생리혈 흡수기능에 치중한 1세대, 유기농 순면으로 저자극과 착용감을 강조한 2세대, 화학흡수체를 없애고 천연흡수체를 적용해 안전성을 높인 3세대로 이어지고 있다. 현재는 친환경 소재, 천연흡수체는 물론 탑시트 내 접착제를 아예 사용하지 않은 4세대가 뜨고 있다.
화학물질로부터 안전하고 싶은 여성들은 유기농 인증, 화학흡수체 사용 여부 등에 대해 꼼꼼히 따져보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여성의 민감한 부위에 직접 닿는 탑시트 내 접착제는 바로 확인하기 어려워 존재 여부를 모르고 넘어가기 쉽다.
생리대는 마스크처럼 여러 겹의 시트가 겹쳐져 있는 형태지만, 차이는 바로 시트 내 접착제 사용 여부다. 마스크는 여러 장의 시트를 합칠 때 초음파를 이용해 접합하는 반면 대다수 생리대는 접착제를 사용하고 있다. 접착제가 들어가 있는 제품은 가열 시 휘발성 화합물이 발생되어 문제가 되었다. 발암물질 이슈가 여기서 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소량의 접착제 사용은 인체에 해가 없다고 보고되고 있지만, 여성이 평균 35년 동안 평생 1만 개 이상을 착용해야 하는 현실을 고려해볼 때 아무리 적은 화학물질이라도 가볍게 넘겨서는 안 된다.
최근 초음파융착 제조공법을 접목해 탑시트 내 접착제를 전혀 사용하지 않은 생리대 제품을 출시한 신생 여성용품 브랜드 소중한날엔 관계자는 “여성의 건강과 직결되어 있고 아직 객관적인 기준이 마련되지 않았기 때문에 생리대를 고르는 높은 안목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접착제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유해물질로부터 피부를 보호하고 유기농 순면과 천연흡수체를 사용해 여상들의 안전과 건강을 고려한 제품이 대세를 이루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동호 기자 dongh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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