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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현장]'돌멩이' 진실보다 앞선 감정, 당신의 시선은 얼마나 완전한가(종합)

/사진=리틀빅픽처스 제공




‘편견’과 ‘믿음’에 대한 질문으로 시작한다. 영화 ‘돌멩이’가 일상에서 마주하는 편견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묵직한 울림을 전달한다.

6일 오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영화 ‘돌멩이’ 언론 시사회가 열렸다. 김정식 감독과 배우 김대명, 송윤아, 김의성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돌멩이’는 평화로운 시골마을에서 정미소를 운영하고 있는 8살 마음을 가진 어른 아이 석구가 예기치 못한 사건으로 인해 범죄자로 몰리면서 그의 세상이 송두리째 무너지게 되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김정식 감독은 영화의 연출 의도에 대해 “영화는 사건 진실찾기 게임이 아니다. 인간들이 가지고 있는 ‘믿음’, 그리고 믿음이 가지고 있는 불완전함을 이야기하려고 했다”며 “이성보다 감정에 치우치다 보니 다들 감정적으로 석구를 단죄하면서 이야기한다. 일상에서도 진실보다는 감정적으로 날 선 것들로 서로 상처를 주는 경우가 많다. 이런 부분을 영화에 표현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시선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다. 믿음의 옳고 그름을 따지려고 한 것이 아니다”라며 “석구라는 순수한 영혼을 통해서 우리의 믿음을 이야기하고 싶었다. 인간의 믿음이 얼마나 변하기 쉬운지, 또 얼마나 불완전한 것인지 말하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김대명은 8살 마음을 가진 30대 청년 석구를 연기한다. 그는 석구를 연기하기 위해 특정한 레퍼런스를 찾기보다 자신의 8살 시절을 떠올리며 연기했다. 김대명은 “석구가 특별한 친구가 아니고, 제 주변의 인물로 접근하려고 했다. 제 어렸을 때의 모습을 많이 떠올리려고 했다. 제가 8살 때 어땠는지 기억을 되짚어보며 연기적인 도움을 얻었다”라고 전했다.

지적 장애 캐릭터를 표현해야 했던 김대명은 “확실히 고민이 많이 됐던 인물”이라며 “표현을 할 때 대사가 있으면 그걸로 정확하게 표현을 할 수 있었을 텐데 느낌과 표정으로 상황을 전달해야 하기에 고민이 많았다”고 덧붙였다.

/사진=리틀빅픽처스 제공


송윤아는 10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한다. 그는 극 중 마을의 청소년쉼터를 운영하는 센터장으로 사람들에 대해 누구보다도 애정어리면서도 이성적인 인물인 ‘김 선생’으로 등장, 영화 속에 벌어지는 사건에 대해 관객들로 하여금 어떠한 시선으로 바라 봐야 할 지 질문을 던진다.

복귀 소감에 대해 송윤아는 “복귀라는 말이 황송하고 송구스럽다. 저는 언제나 불러주시면 드라마나 영화에서 연기를 했다. 다만 다들 ‘송윤아’라고 하면 영화보다는 드라마에 익숙한 연기자로 보시는 것 같다”며 “기회가 된다면, 저를 찾아주신다면 언제라도 좋은 작품에서 찾아뵙길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송윤아가 연기한 김 선생은 지적 장애인인 석구(김대명)가 은지(전채은)에게 성폭력을 가했다고 맹목적으로 믿는 인물이다.

그는 “관객은 무엇인 진실이고 진실이 아닌지 보이는 영화다. 감추고 전개되는 영화가 아니다”라며 “김 선생이라는 인물은 연기할 때 내가 알고 있는 진실이 있지만 인물로서 끝까지 가지고 가야 하는 믿음이 있다. 그 부분을 표현하기 쉽지 않더라”고 설명했다.

김의성은 석구를 보살피는 마을 성당의 노신부 역을 연기했다. 악역을 주로 맡았던 김의성은 처음으로 선역을 맡은 것에 대해 “맨날 악역만 하다가 처음으로 사람 같은 사람을 연기했다”며 웃었다. 이어 “많은 분들이 ‘돌멩이’라고 하니 제가 돌멩이로 사람 때리는 줄 알더라”면서 “그냥 제 연기가 많이 부족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영화에 나온 결과물을 보면 부끄럽다. 더 잘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하는 안타까운 마음도 든다. 다음에 더 잘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의성은 믿음을 주제로 한 ‘돌멩이’를 선뜻 선택하기는 힘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개인적으로 딱 꼬집어서 말하기 어려운 주제가 믿음인 것 같다. 보통 영화나 드라마에서 다뤄지지 않는 이성적인 논쟁들을 다룬 작품으로 나름의 고차원적인 주제가 담겨 있다. 그래서 어려운 영화에 미묘한 역할이라 피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런데 김대명이 하루는 술을 마시면서 고민이 있다고 하더라. 김대명의 제안으로 이 작품을 결정할 수 있었다. 이 작품은 소박하게 진실을 쫓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래 전부터 알고 지낸 김대명과 함께 작품을 하고 싶었고, 로코의 여왕 송윤아와도 함께할 수 있어서 모든 걸 이뤘다”며 영화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한편 ‘돌멩이’는 오는 15일 개봉한다.

/이혜리기자 hyer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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