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생활’이 변화무쌍한 사기꾼들의 공조라는 흥미로운 소재로 시청자들에게 초대장을 보냈다 . 방송 전부터 화제를 모으는 배우들의 케미와 다채로운 변신에 기대감이 한껏 고조되고 있다.
7일 오후 JTBC 새 수목드라마 ‘사생활’ 제작발표회가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됐다. 남건 감독과 배우 고경표, 서현, 김효진, 김영민, 태원석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사생활’은 생활형 사기꾼들이 거대 세력의 추악한 사생활과 마주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 사기꾼들은 의도치 않게 국가의 사생활에 개입하게 되면서 모든 기술을 총동원해 대기업과 사기 대결을 펼치게 된다.
연출은 맡은 남건 감독은 지난 2017년 방송된 로맨스 드라마 ‘사랑의 온도’ 이후 3년 만에 메가폰을 잡았다. 남 감독은 “‘사생활’은 다양한 장르가 담겨있는 드라마”라며 “스릴러. 멜로. 코미디. 그리고 범죄 이야기까지 여러 가지 장르들이 들어있다. 굉장히 폭넓은 연령대의 많은 분들이 재밌게 볼 수 있는 드라마가 아닌가 싶다. 범죄를 일으키는 생활형 사기꾼들이 어떻게 하다 보니 큰 범죄를 조직하는 사람들과 맞닥뜨리며 일어지는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사생활’을 설명하는 이야기 중 ‘국가의 사생활’이라는 말을 쉽사리 이해되지 않기도 한다. 이에 대해 남 감독은 “어법상으로는 말이 안 되는 말이다. 연출의 포인트는 ‘국가의 사생활’이라는 단어의 포인트를 맞추기보다는 대한민국 사회에서 봤던 국가의 권력을 사적으로 이용하는 사람들, 사적으로 얻기 위해 여러 가지 나쁜 일을 하는 사람들을 그리려고 했다”고 전했다.
고경표는 전역 후 첫 작품으로 ‘사생활’을 택했다. 본캐릭터는 스파이고, 부캐릭터는 대기업 팀장인 사기꾼 이정환 역을 맡아 다채로운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전역 후에 이렇게 인사드리게 돼서 감회가 새롭다”는 그는 “이 작품을 처음 접했을 때 차주은이라는 캐릭터가 이끌어가는 서사들이 재밌었다. 그 인물이 끌어가는 이야기 중에 만나는 인물들과 얽히고설킨 이야기가 몰입도 있게 다가왔다”고 밝혔다.
이어 “이정환이라는 인물은 나라를 지탱할 만큼 큰 대기업의 비밀 부서 같은 곳의 팀장이다. 부캐인 흥신소 사장은 회사에서 주어진 일들을 드러나지 않은 곳에서 수행하기 위한 가림막 같은 것이다. 이정환에게 난관이 계속 생긴다. 그 난관들을 어떻게 헤쳐나가고 어떤 동료와 적을 만나는지, 그들과의 관계에서 어떻게 풀려나가는지 잘 봐달라. 인물들이 밸런스 있게 잘 엮여있다”고 귀띔했다.
배우로서 차근차근 필모그래피를 쌓아가고 있는 서현은 ‘사생활’을 통해 완벽한 배우로 발돋움할 전망이다. 그는 부부 사기단인 부모 밑에서 자라 일상이 사기인 차주은을 연기하며 고경표와 호흡을 맞춘다. 서현은 “‘사생활’ 대본을 처음 봤을 때 정말 놓치고 싶지 않은 생각이 들 만큼 굉장히 즐거웠다. 비현실적인 진짜 현실을 유쾌하게 다룬 작품이라 흥미로웠다. 그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인물들의 개성이 넘친다”고 밝혔다.
많은 인물들 중에서도 차주은은 앞서 공개된 예고 영상에서 험한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내뱉을 만큼 당차고 개성 넘치는 캐릭터다. 서현은 “대본을 봤을 때 차주은이라는 캐릭터가 굉장히 매력적이게 느껴져서 이 캐릭터를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고민이 많았다”며 “두려움보다는 설렘이 컸다. 주은이가 가진 뻔뻔함, 거친 모습을 많이 끌어내서 극대화시킬 수 있도록 일상생활 속에서도 ‘내가 주은이라면 이런 상황에 어떻게 생각하고 행동할까?’라고 고민했다”고 전했다.
김효진은 10년 만에 ‘사생활’로 국내 드라마에 복귀한다. 그가 맡은 정복기 역은 차갑고 완벽해 보이지만 귀여운 허당미까지 가진 프로 사기꾼이다. “굉장히 오랜만이다”라고 인사를 건넨 그는 “아이 키우다 보니 시간이 훌쩍 지나가더라. 그러던 와중에 ‘사생활’ 대본을 읽었는데 정말 앉은 자리에서 움직이지 않고 정말 즐겁게 읽었다. 그 뒤에 내용이 계속 궁금했다. 정복기라는 인물이 중간중간 등장하는데 사건을 만들기도 하고, 나타났다가 사라지기도 하는 것이 매력과 활력을 불어넣어 주는 캐릭터라고 생각됐다. 내뱉는 대사 하나하나도 평범하지 않고 심상치 않아서 이 캐릭터를 꼭 해보고 싶었다고 생각했다. 특히 정복기라는 캐릭터가 변화가 많아서 스타일링이나 외적인 부분에 신경을 많이 썼다”고 ‘사생활’로 복귀하는 소감과 관전 포인트를 밝혔다.
올해 ‘사랑의 불시착’ ‘부부의 세계’로 2연타 흥행에 성공한 김영민은 ‘사생활’로 3연타 흥행에 도전한다. 그는 정복기의 사기 파트너이자, 킹 메이커라는 야망을 품고 살아가는 김재욱을 연기한다. 그는 “배우분들과 감독님, 작가님, 스태분들에게 홀려서 시작하게 됐다”며 “‘사생활’은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작품이다. 스피디한 편집이 매력적이고 스타일리시한 작품이 나오게 될 것 같다고 생각했다. 김재욱은 나쁜 놈들 중에서도 나쁜 놈이어서, 어느 정도 무게감을 유지하면서 상황이나 상대방에 따라 태도가 달라진다”고 설명했다.
강렬한 연기로 신 스틸러로 떠오른 태원석은 이번에도 신 스틸러로 등극할 예정이다. 태원석이 맡은 한손 역은 조직폭력단체 출신의 사기꾼으로, 차주은을 곁을 지켜주는 순애보를 보여준다. 그는 “진정성 있게 연기하려고 노력했다. 차주은의 키다리 아저씨 같은 인물이기 때문에 평소에도 서현 씨에게 키다리 아저씨처럼 과자를 신경써줬다”고 재치있게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한손은 외형적으로 무섭다. 크고 무서운데 그 안에 들어있는 순수한 남자의 마음을 봐 주시면 매력 있을 것이다. 과격해 보일 수 있지만 마음만은 순정파인 한손의 매력을 봐달라”고 당부했다.
‘사생활’은 첫 방송 전부터 캐스팅에 대한 관심이 쏟아졌다. 특히 주인공 고경표, 서현은 앞서 함께 SNS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는 모습이 마치 판교에 사는 젊은 신혼부부같이 잘 어울린다며 일명 ‘판교 신혼부부’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고경표는 서현과의 케미 포인트에 대해 “느낌이지 않을까 싶다. 둘이 같이 붙어있을 때 여러분들이 느끼는 걸 드라마에서도 그대로 느껴주셨으면 좋겠다. 둘이 즐겁게 촬영하고 있어서 잘 나올 것”이라며 부끄러워했다.
김효진과 김영민의 케미 또한 관전 포인트다. 김효진은 “장복기와 김재욱은 일반 사랑의 관계가 아니라서 재밌을 것”이라고 귀띔했고, 김영민은 “김효진 씨가 연기한 복기 역할 매력에 푹 빠질 것이다. 굉장히 매력적으로 표현됐다. 장복기와 김재욱의 자석 같은 애증의 관계”라고 소개했다.
완벽한 대본과 연출, 배우들의 연기까지 삼 박자를 이뤘다고 자신한 ‘사생활’ 팀은 시청률 목표와 공약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대표로 김영민은 “10~20%되면 너무 좋겠다”며 “큰 사랑을 받게 되면 의료진분들이나 코로나 때문에 고생하시는 분들을 위해 도움이나 응원을 해드리고 싶다”고 전해 훈훈함을 자아냈다.
끝으로 남 감독은 “열심히 만든 작품”이라며 “꼭 JTBC를 통해 보지 않으셔도 된다. 넷플릭스, 유튜브 짤로 보셔도 된다. 많이 봐달라”고 말해 마지막까지 웃음을 더했다. 이에 고경표는 “불법 다운로드 빼고 많이 봐 달라. 관심과 사랑 부탁한다”고 첫 방송 시청을 당부했다.
한편, 사기꾼들의 특별한 케미를 엿볼 수 있는 JTBC 수목드라마 ‘사생활’은 7일 오후 9시 30분 첫 방송된다.
/추승현기자 chus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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