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완성차 업계에서 부유층 충성고객이 많은 브랜드 중 하나인 독일 메르세데스벤츠가 강력한 비용절감 드라이브를 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에 따른 것으로 감원까지 고려하고 있다.
독임 다임러AG는 대표 브랜드인 메르세데스벤츠 비용을 향후 5년간 20% 삭감하기로 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울러 메르세데스벤츠는 전기자동차 분야의 투자를 강화하기 위해 수익성이 좋은 최고급차 분야에 힘을 실을 방침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다임러는 성장이 정체된 상태다. 그러나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기술 개발에 들어가는 돈은 늘어나고 있다. 이는 글로벌 자동차 업체 모두가 직면한 문제인데 메르세데스벤츠 역시 비용 절감으로 이 같은 어려움에 대응하겠다는 것이다.
올라 켈레니우스 다임러AG 이사회 의장 겸 메르세데스벤츠 회장은 “구조적인 비용에 손을 대겠으며 목표는 강하고 지속적인 이익”이라고 설명했다.
메르세데스벤츠가 최고급차에 보다 집중하기로 한 것도 수익성 때문이다. 자동차는 값비싼 고급차일수록 마진이 크다. 대중형차는 마진이 작지만 많이 팔린다. 메르세스데스벤츠는 판매 볼륨이 큰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려던 지난 10년간의 시도를 포기하기로 했다고 WSJ는 전했다.
다임러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비용을 줄이고 제품 라인업을 조정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펼쳤지만 결과는 좋지 않았다. 올해 1·4분기와 2·4분기 세전이익이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등 상황이 나아지지 않자 이번 비용감축안을 수립한 것으로 해석된다.
메르세데스벤츠의 비용절감 방안에는 감원도 포함됐다. 전기차는 엔진과 변속기가 없고 구조가 간단해 내연기관차만큼의 조립 일손이 필요하지 않다. 전기차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인원이 남게 되는데 이들을 내보낼 수 있다는 게 이 회사의 방침이다.
켈레니우스 회장은 “전기차로 이행하면서 파워트레인 쪽의 고용이 줄어들 것이라는 데는 의문의 여지가 없다”면서 “현재 노조집행부와 직원 감축 문제를 협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맹준호기자 next@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