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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함구령'에도...하루도 못가 'BTS 병특' 재점화

■문광위 국정감사

이낙연 대표 "정치권 말을 아꼈으면 한다"

박양우 장관 "병역특례 전향적 검토 필요"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문화체육관광부에 대한 국정감사가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7일 방탄소년단(BTS)의 병역특례 제안에 함구령을 내린 가운데 하루도 지나지 않아 또다시 재점화됐다.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이날 “대중문화예술인의 병역 연기와 특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전용기 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전향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답했다. 전 의원이 대중문화예술인이라고 했지만 사실상 BTS를 겨냥한 질문인 것이다.

박 장관은 이에 대해 “국위선양은 국가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최근 설문조사에 따르면 대중문화예술인들을 병역특례에 포함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어느 정도 이뤄졌다고 판단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입영 연기는 좁은 의미에서의 병역특례”라며 “관계기관과 국민들의 정서를 종합적으로 판단해 전향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박 장관은 특히 “병역법 개정안이 이번 정기국회 내에 통과해야 한다고 보느냐”는 전 의원의 추가 질문에 “국회에서 논의가 잘됐으면 좋겠다. 조속히 통과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힘줘 말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김태년 원내대표의 공수처 관련 발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BTS 병역특례 논란은 노웅래 민주당 최고위원이 지난 5일 “모두가 반드시 총을 들어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이제 BTS 병역특례를 진지하게 논의해야 한다”고 말하면서 점화됐다. 논란이 가열되자 이 대표는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정치권이 이제는 서로 말을 아꼈으면 한다”고 제동을 걸었다. 이 대표는 “BTS는 세계적 자랑이다. 다만 BTS 병역 문제를 정치권에서 계속 논의하는 것은 국민들이 보기 편하지 못하다”고 했다. 특히 그는 “(정치권 논란은) BTS 본인이 원하는 일도 아닐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날에도 이 대표는 문화예술계인들과의 간담회에서도 “BTS 본인들이 그것(병역특례)을 굳이 원하지 않는데 정치권에서 먼저 말을 꺼내는 것은 어떨까 싶은 조심스러운 생각”이라며 “논의가 정치권 마음대로 번져가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만약 BTS가 군대에 간다면 거기서도 활동을 통해 국가의 위상을 높이고 세계인에 희망의 메시지를 던지는 역할을 하는 방법이 있을 수 있다”며 “정치권이 아닌 문화예술계나 본인들 차원에서 정리가 됐으면 한다”고 언급했다.
/송종호기자 joist1894@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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