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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생활비 2,200원도 안되는 극빈층 7억명 넘어…코로나 후 급증

세계은행 "극빈층, 세계 인구의 최대 9.4% 차지"

WSJ "20년 만에 처음으로 극빈층 수 증가"

지난달 2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한 푸드뱅크(Food Bank) 앞에 사람들이 무료 음식을 받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하루에 2,200원 이하로 생활하는 극빈층이 전 세계 인구의 10% 가까이 차지하게 된 것으로 나타났다.

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세계은행(WB)은 이날 전 세계 빈곤 현황 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코로나19 사태로 8,800만~1억1,400만명이 추가로 극빈층으로 전락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전 세계의 극빈층은 최대 7억2,900만명으로 단숨에 불어나, 세계 인구의 9.4%를 차지하게 됐다. WB는 1일 생활비 1.9달러(약 2,200원), 1년 생활비 700달러(약 81만원) 이하를 버는 계층을 극빈층으로 분류한다.

WB가 전 세계의 빈곤 현황을 조사하기 시작한 1990년 이래 극빈층이 가장 많이 증가한 결과다. 원인은 단연 코로나19 대유행으로 꼽힌다. 앞서 WB는 코로나19 사태 발생 이전엔 2020년 말 전 세계의 극빈층이 6억1,500만명에 달한다고 예측했는데, 실제로는 예상치보다 1억명 이상을 웃도는 수치가 나온 것이다. 2008년 금융위기 당시에도 중국과 인도 등 신흥시장의 성장에 힘입어 극빈층의 수는 줄어들었지만, 올해의 경우 어떤 국가도 코로나19 사태의 충격을 피할 수 없었다는 의미다. WSJ 역시 최근 20년 이상 전 세계의 극빈층이 줄어들었지만, 코로나19 사태 이후 추세가 뒤집어졌다고 전했다.



WB는 극빈층의 특징에도 변화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과거 극빈층은 일반적으로 저학력 농업 종사자들이었지만, 코로나19 사태 이후엔 기본 학력을 갖춘 도시 노동자들 사이에서도 극빈층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상황에 WB는 코로나19 사태를 극복하기 위한 과감한 조치가 뒤따르지 않는다면 2030년까지 빈곤을 종식하겠다는 유엔의 계획은 수포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곽윤아기자 or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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