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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현장] '미쓰백' 걸그룹 출신 8人의 재기의 꿈, 자극보다 힐링이 먼저(종합)

작곡가 윤일상, 가수 백지영, 가영, 나다, 레이나, 세라, 소율, 수빈 유진이 8일 진행된 MBN ‘미쓰백’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다. / 사진=MBN 제공




걸그룹 출신 가수 8인이 ‘미쓰백’을 통해 재기를 꿈꾼다. 이들의 진심이 시청자들에게 진정성 있게 다가갈 수 있을지, 인생곡을 차지하기 위한 치열한 경쟁 속에서 누가 살아남게 될지 기대된다.

8일 MBN 새 예능프로그램 ‘미쓰백(Miss Back)’의 제작발표회가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됐다. 가수 백지영, 작곡가 윤일상과 스텔라 출신 가영, 와썹 출신 나다, 애프터스쿨 출신 레이나, 나인뮤지스 출신 세라, 크레용팝 출신 소율, 달샤벳 출신 수빈, 디아크 출신 유진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함께 출연하는 티아라 출신 소연은 스케줄로 인해 참석하지 못했다.

‘미쓰백’은 사람들의 기억 속에 조금씩 잊혀 간 여자 아이돌 출신 가수 8명이 다시 한번 도약을 꿈꾸는 이야기로, 그동안 미처 말하지 못했던 숨겨진 이야기는 물론 인생 곡으로 ‘제2의 전성기’가 될 터닝포인트를 함께하는 신개념 다큐테인먼트(휴먼다큐+쇼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다. 백지영, 윤일상, 송은이가 멘토로 출연해 8인 가수를 이끌어간다.

‘미쓰백’의 8인 가수는 제작진이 3개월간 많은 걸그룹들을 만난 결과, 인생 곡이 절실한 최종 멤버로 추려진 것이다. 각자 사연은 다르지만 아직까지 노래에 대한 열정이 가득한 8인 가수는 진정성 가득하게 프로그램에 임할 예정이다.

각종 오디션 프로그램의 멘토로 나섰던 백지영은 ‘미쓰백’에서 프로듀서이자 인생 멘토로 8인 가수를 이끈다. 그는 앞서 ‘미쓰백’ 출연 제의를 받고 단번에 거절했다고 밝혀 모두를 놀라게 했다. 그는 “심사위원, 멘토, 코치를 많이 했었는데 잘 해낸 몇몇의 참가자들은 인생의 좋은 기회를 얻어서 뿌듯한 기분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그렇지 못한 친구들은 이도 저도 아닌 또 다른 시련에 봉착하게 되는 것을 보면서 약간의 미안한 마음이 있었다”며 “그런데 ‘미쓰백’은 내가 지향하는 바와 같았다. 제작진과 디테일을 이야기하는 동안 잘 되는 안 되든 이 프로그램을 하면 출연하는 친구들도, 저도 너무 행복하겠다는 확신이 생겨 출연을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윤일상은 8인 가수들의 인생곡 프로듀싱을 맡는다. 그는 “최근 여러 프로그램 섭외가 많이 들어왔는데 모두 고사하고 이 프로그램을 선택한 이유는 제작진의 방향이 굉장히 공감이 많이 갔다”며 “실수나 실패가 영원한 인생의 실패라고 할 수 없다. 하지만 세상이 그들을 바라보는 시선이 다를 수 있지 않나. 음악계는 그런 것이 심한 건 사실인 것 같다. 얼굴이 알려져 있다보니 여러 가지 직업 선택의 폭도 적어지고, 그 시기에 경험해야 하는 것을 하지 못하고 성장하기도 한다. 인생곡을 만들어주는 것보다 끝까지 방송 이후에도 도움이 될 수 있는 오빠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 제작진분들이 그런 생각을 계속 갖고 계시더라. CP님이 시청률 보다 이 친구들이 상처받지 않는 것에 집중한다고 하시더라. PD님, 작가님들 다 같은 마음”이라고 프로그램 방향성에 대해 이야기했다.

멘토를 맡은 21년 차 가수 백지영부터 8인의 가수들은 ‘미쓰백’을 통해 연예계 생활을 하며 들었던 폭언, 왕따, 스폰 제의 등에 대해 솔직하게 털어놓는다고 해 화제가 된 바 있다. 하지만 자극적인 것들 보다 선의의 경쟁이 프로그램의 포인트다. 백지영은 “타 프로그램은 경쟁 구도에서 당락이 결정되는 그런 시스템을 가지고 있는데 ‘미쓰백’은 조금 더 잘 어울리고 조금 더 잘 이해하는 친구를 찾는 것이다. 인생곡을 만들어주는데 초점을 두고 있고, 떨어지는 사람이 없다”며 “저런 것까지 방송에 나가도 될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의식을 갖고 프로그램에 임해줘서 감사한 순간들이 많이 있었다. 프로그램을 하기로 결정해서 잘 했다고 생각한다. 누가 인생곡을 얻게 될지 모르겠지만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됐으면 좋겠다는 마음까지 먹게 됐다”고 전했다.

이어 윤일상은 “스토리는 역사상 가장 셀 것이다. 감동의 크기도 가장 클 것이고, 재미도 놓치지 않는다. 무엇을 기대하던지 그 이상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귀띔해 기대감을 높였다.

작곡가 윤일상, 가수 백지영이 8일 진행된 MBN ‘미쓰백’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다. / 사진=MBN 제공


2011년 그룹 스텔라로 데뷔한 가영은 19금 섹시 콘셉트로 활동하며 주목받았지만 악플과 시선들로 인해 힘든 시간들을 보냈다. 스텔라 해체 후 가영은 어렵게 용기를 내 다시 대중 앞에 선다. 가영은 “스텔라 활동을 하면서 행복했던 때도 많았지만, 힘들었던 때도 많아서 이 마음을 일부러 외면하고 있었다. 출연 기회가 와서 마지막으로 최선을 다해볼 수 있는 기회이지 않을까 싶었다. 너무 좋은 분들과 함께 하다 보니까 매회 힐링하고 있다”고 전했다.

나다는 2013년 그룹 와썹으로 데뷔한 뒤 소속사와의 분쟁을 겪고 2017년 탈퇴했다. 이후 각종 음악 경연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솔로 가수로 인지도를 쌓았지만, 악플과 루머들로 인해 아픔을 겪었다. 그는 “다시 가수로 활동하지 못할 거라고 생각했던 나날들이 있었는데 3년 만에 컴백하고 ‘미쓰백’이라는 좋은 프로그램을 함께 하게 돼 감사하다”며 “두 번이나 서바이벌을 경험해 본 유경험자로서 서바이벌은 다시는 안 한다고 했는데 제작진분들에게 듣기로는 누군가를 밟고 올라가는 것이 아니라고 했다. 그런데 경쟁이 있다. 경쟁이 없을 수는 없다. 그런데 취지로 하는 것이라서 결정하게 됐다”고 말해 선의의 경쟁을 기대하게 했다.



달샤벳 출신 수빈은 팀 해체 후 싱어송라이터로 변신, 최근에는 트로트까지 도전했다. 중학교 때부터 연예계 생활을 시작하면서 남들은 알지 못했던 생활고와 현재 1인 기획사 대표로 활동하기까지의 모습을 보여준다. 그는 “저도 곡을 쓰는데 인생곡에 대한 갈망이 커진 시기였다. 10년 정도 가수를 했는데 나를 대표하는 곡이 있을까라고 생각할 때 섭외가 와서 출연하게 됐다”고 밝혀 인생곡에 대한 궁금증도 더했다.

애프터스쿨, 오렌지캬라멜까지 인기 걸그룹으로 활동했던 레이나는 홀로서기를 한 뒤 숨겨진 뒷모습을 공개한다. “노래를 하고 싶었고 사랑받고 싶었다”고 솔직하게 출연 이유를 밝힌 레이나는 “노래할 데가 없었다. 나의 시간들이 너무 아깝다라는 생각을 많이 했었다. 그룹 활동을 위주로 하다 보니 내 감성과 가창력을 많이 보여드릴 수 없었다. 감사하게도 다섯 군데에서 이런저런 섭외가 왔었는데 서바이벌이 아니고, 탈락, 짓밟기가 없다고 해서 선택했다. 인생곡을 찾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나인뮤지스 출신 세라 역시 팀 해체 후 홀로서기를 했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았다. 생활고와 공황장애, 우울증으로 고생하고 있는 모습을 가감 없이 공개하며 간절한 마음을 드러낼 전망이다. 그는 “많은 부분에서 힐링을 받고, 나와 같은 아픔이 있는 걸그룹들과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을 받으면서 좋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으면 좋겠다. 꿈을 꿀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그러면서 “백지영 선배님 때문에 출연을 결정하게 됐다”며 백지영의 진심어린 멘토링을 떠올리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걸그룹 출신 가영, 나다, 레이나, 세라, 소율, 수빈 유진이 8일 진행된 MBN ‘미쓰백’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다. / 사진=MBN 제공


그룹 H.O.T. 문희준과 결혼하며 크레용팝을 탈퇴한 소율은 아내이자 엄마로 산 3년을 뒤로하고 다시 가수의 꿈을 꾼다. 그는 “엄마가 되면 일을 하기가 쉽지 않다”며 “‘미쓰백’에 섭외가 왔을 때 나도 진짜 다시 무대를 설 수 있을까라는 기대가 있었다. 3~4년을 쉬었는데 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과 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대한민국 엄마들에게 엄마도 마음먹으면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드리고 싶어서 하게 됐다. 엄마들을 위해서 더 열심히 해보려고 한다”고 다짐했다.

유진은 3개월 만에 디아크가 해체되자 배달부터 PC방 아르바이트까지 하며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직전에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했었다. 그래서 누구가를 떨어트리는 프로그램을 하고 싶지 않다고 했는데 제작진분들이 각자 가지고 있는 열정과 음악에 대한 포부를 갖고 선의의 경쟁을 하는 프로그램이라고 해서 와닿았다. 착한 예능이라는 게 메리트였다”고 전했다.

출연진들은 많은 이들이 프로그램을 보고 공감하는 포인트가 많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윤일상은 “녹화를 들어가기 전까지는 이렇게 센 프로그램인 줄 몰랐다. 녹화가 진행되면서 같이 촬영하는 친구들의 지나온 발걸음들이 저 정도로 힘들었구나 싶었다. 많은 시청자분들이 공감할 만한 이야기가 많을 거라고 생각한다. 많이 공감해 주시고, 사랑해 주시고, 이들의 앞날을 끝까지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멘토들은 8인 가수의 목소리에도 집중해달라고 했다. 윤일상은 “모두 이 친구들의 목소리를 들어봤겠지만, 지금까지 들어보지 못했던 목소리를 들려줄 것”이라며 “백지영 씨가 하드 트레이닝을 했다”고 밝혔다. 보컬 트레이닝을 하며 색다른 모습을 봤다는 백지영은 “저 친구가 저렇게 노래하던 친구였구나 라고 할 수 있다”라고 말해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감을 드높였다.

한편, 다시 무대 위에 서고 싶은 꿈을 간직한 8인의 꿈 ‘미쓰백’은 이날 오후 11시 첫 방송된다. /추승현기자 chus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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