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주상복합건물 화재의 큰 불은 잡혔으나 강풍으로 인해 여전히 일부가 불타고 있다. 80명이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최종 인명피해 여부는 확정되지 않았다. 다행히 모두 단순 연기흡입이나 찰과상 등이다.
8일 오후 11시 7분께 울산 남구의 주상복합건물인 삼환아르누보에서 불이 났다.
전체 33층 중 12층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파악됐으나 명확하지 않다. 최초 “12층 에어컨 실외기에서 불이 났다”는 신고가 있었다.
불은 강한 바람을 타고 위 아래로 번졌다. 이날 울산은 오전 7시부터 강풍주의보가 내려졌다.
불이 나자 127가구와 상가 등에 있던 주민 수백 명이 대피했으며, 밖으로 빠져나오지 못 한 40여 명은 옥상으로 대피했다. 옥상 대피 인원은 9일 오전 0시 40분께 안전한 곳으로 대피했다. 피난층인 28층에도 다수가 대피해 있다. 모두 49명이며 현재는 안전한 상태다.
큰 불은 화재 1시간 30여 분 만에 진화됐으나 강풍으로 인해 여전히 건물이 불타고 있다. 9일 오전 3시 현재 28층이 불타고 있다.
고층 건물로 소방 사다리가 닿지 않는데다 강풍으로 헬기마저 투입하지 못하고 있다.
화재 진압과 함께 소방 구조대원들이 저층부터 수색을 진행하고 있다.
이날 불은 왕복 9차선 도로 건너편 대형마트 옥상으로도 옮겨붙었으나, 9일 오전 0시 30분께 진화됐다.
울산소방본부는 이날 대응2단계를 발령하며 지역 6개 소방서 인원을 모두 동원했다.
불이 난 건물은 지하 2층∼지상 33층, 전체 면적 3만1,210㎡ 규모다. 127가구에 평소 380여 명이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식당 등 상가도 입주해 있다.
/울산=장지승기자 jj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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