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라임·옵티머스 자산운용 펀드 사기’ 사태와 관련된 전·현직 여권 정치인을 향한 수사망을 좁히자 더불어민주당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수사 선상에 오른 당사자들은 의혹을 전면 부인하는 가운데 여권은 “사실관계 확인이 먼저”라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내비치고 있다.
9일 정치권에 따르면 최근 서울남부지검은 이번 사태의 주범으로 꼽히는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의 로비 의혹에 연루된 여권 정치인 4명에게 소환을 통보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여당의 기동민 의원을 비롯해 비례대표 초선 의원 A씨, 전 의원 B씨 등 민주당 소속 전·현직 의원과 열린우리당 부대변인 출신 C씨 등이 수사 대상으로 알려졌다.
앞서 8일 서울남부지법 재판에서 김 전 회장은 “강기정 전 청와대 정무수석에게 5천만원을 건넸다”는 취지로 폭탄 발언도 터뜨렸다.
그러나 강기정 전 수석은 “김 전 회장을 위증과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겠다”고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기 의원 역시 “임기 4년 동안 김 전 회장과 단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원내 지도부 관계자는 “이름이 오르내리는 당사자들이 최근 김태년 원내대표와 면담을 통해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했다”며 “요즘 정치인들은 옛날처럼 돈 준다고 덥석 받지 않는다. 낭설이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전했다.
당내에서는 낙관론보다는 신중론이 더 우세한 기류다. 만약 의혹이 실체가 있는 것으로 드러나면 민주당 입장에서는 치명타가 되기 때문에, 당장 방어막을 펼치기보다는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것이다. 당 지도부 관계자는 “밑도 끝도 없는 이야기들이 나오는 상황에서 조심스럽지만, 사실관계 확인이 먼저”라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한편 이낙연 민주당 대표 사무실에서 복합기 임대료를 옵티머스 관련 업체로부터 지원받았다는 의혹 보도도 나오면서 야당에서는 ‘게이트’ 의혹이라며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 /김혜린기자 r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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