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저녁 발생한 울산 주상복합아파트 삼환아르누보 화재가 13시간여 만에 초진됐다.
소방당국은 9일 오후 12시 35분께 초진됐다고 밝혔다.
불은 8일 오후 11시 7분께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최초 신고는 11시 14분이며, 소방관 선착대는 11시 19분에 도착했다. 하지만 강풍으로 인해 12시간 넘게 화재가 이어졌다. 울산은 8일 오전 7시부터 강풍주의보가 내려졌다.
불은 9일 새벽 잦아드는 듯 했으나 건물 18층 부근에서 다시 화염이 솟아 소방청은 이날 오전 6시 15분부로 고가사다리차, 고성능 화학차 등 특수 소방장비 및 펌프차, 물탱크차 동원령을 내렸다.
소방청은 “건물 외벽이 알루미늄 복합패널로 시공돼 있고, 패널 속에 숨어 있던 불씨가 간헐적으로 불특정 층에서 되살아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여러 상황을 염두에 두고 선제적으로 대비하기 위해 부산, 대구, 경북, 경남 등 인근 시·도 소방본부 특수장비 출동을 명령했다. 날이 밝으면서 울산소방 헬기 1대도 진압에 동원됐으며 70m 고가사다리차도 부산에서 동원됐다.
9일 정오께 15층에 소방대원 200여 명이 진입해 화재 진압작업에 교체 투입됐다. 이때에도 바람은 여전히 동풍으로 서쪽 31층부터 33층까지 여전히 화염이 있는 상황이었다. 3개 층 모두 공동주택으로 가정에 있는 물품으로 인해 화염이 여전히 강했다. 건물은 지하 2층 지상 33층이다.
인명피해는 병원이송이 91명이다. 다행히 모두 가벼운 연기흡입 및 찰과상이다.
소방당국은 소방관 930명 등 총 1,005명을 투입해 현장을 관리하고 있다.
화재원인은 여전히 밝혀지지 않고 있다. “12층 에어컨 실외기에서 불이 났다”는 최초 신고가 있었다. 이후 불은 건물 벽면을 타고 급속하게 번졌다. 건물은 알루미늄 복합패널로 덮었는데, 패널 내장재가 난연성인지 불연성인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소방당국은 알루미늄 패널을 붙이는 과정에 쓰인 가연성 접착제가 강풍으로 인해 순간적으로 연소 확대가 됐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울산=장지승기자 jj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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