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이미 662만명에 가까운 유권자가 대통령선거 투표를 마친 것으로 나타났다.
선거 데이터를 분석하는 미국선거프로젝트에 따르면 8일(현지시간) 기준 미국 35개 주에서 총 661만9,224명의 유권자가 조기 현장·우편투표를 통해 선거를 마쳤다. 지난 2016년 대선 당시 비슷한 시기의 사전투표 인원보다 10배 많은 수준이다. 사전투표 관련 통계가 다른 주에서도 추가로 보고되면 숫자는 더욱 커질 수 있다.
눈에 띄는 점은 이번 대선의 대표 경합주로 꼽히는 위스콘신과 미시간·플로리다에서 전체 사전투표 유권자의 39.5%가 나왔다는 사실이다. 각 주의 등록 유권자 중 사전 유권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위스콘신이 17%, 미시간과 플로리다가 각각 10.9%와 8%를 차지한다.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가 이 지역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지지율 격차를 최대 6.7%포인트까지 벌린 점을 고려하면 선거의 흐름이 바이든 후보에게 유리하게 흘러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선거프로젝트를 이끄는 마이클 맥도널드 플로리다대 교수는 “많은 사람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판단을 이미 마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어 두 후보 간 경쟁이 치열해지며 사전투표 열기가 뜨거워졌다면서 이번 대선의 최종 투표율은 65%로 1908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실제로 대선에 대한 유권자의 관심은 수치로도 확인된다. 전날 열린 부통령후보 첫 TV토론의 시청자 수는 약 5,790만명(닐슨미디어리서치 집계 기준)으로 2008년에 이어 역대 두번째로 많았다. 특히 바이든 선거캠프는 토론이 시작된 오후9시부터 단 3시간 만에 900만달러(약 104억원)를 모금한 사실이 알려져 부통령후보 토론을 향한 관심이 이례적으로 컸다는 평가가 나온다.
/곽윤아기자 or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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