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업은행이 지난 2019년 기준 금융위원회 산하 8개 금융공기업 가운데 남녀임금격차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정규직 남성직원이 여성직원의 1.5배가 넘는 임금을 받는 것으로 9일 파악됐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광주 광산을)이 8개 금융공기업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산업은행 정규직 남성직원의 작년 평균 연봉은 약 1억 2,200만 원이었고, 여성직원은 약 8,100만 원으로 성별에 다른 평균임금 차이가 151% 나는 것으로 드러났다.
산업은행 다음으로 남녀임금 격차가 큰 금융공기업은 예금보험공사였다. 여성대비 남성평균임금이 145%로 남성이 여성보다 2,837만 원을 더 받았다. 한국주택금융공사가 143%로 2,587만 원 차이를 기록하면 3위를 차지했다.
한국예탁결제원은 137%로 3,232만 원 차이가 나고, 신용보증기금은 남성직원이 여성직원 평균임금의 134%인 2,458만 원을 더 받았다. 가장 임금격차가 적은 곳은 중소기업은행으로 약 1,700만원 차이로 여성대비 남성평균임금이 118%에 달했다.
민형배 의원은 “기관 여성직원의 비중도 낮고 여성들이 유리 천장 등으로 승진에서 불리하기 때문에 평균 임금이 낮게 나온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실제로 기관별 정규직 성비를 보면 여성직원 비중이 한 곳을 제외하고 40%를 넘기지 못 했다. 신용보증기금은 여성직원 비중이 전체의 26%로 8개 공기업 중 가장 적었다. 한국예탁결제원과 예금보험공사는 29%, 한국자산관리공사가 31%, 한국산업은행과 한국주택금융공사가 37% 순으로 여성비율이 낮았다. 서민금융진흥원만 45%로 가장 높았다.
민형배 의원은 “단기적으로는 스위스 임금분포공시제 같은 제도 도입으로 임금격차를 지속적으로 공개함으로써 기업들의 자발적 노력을 유도하고, 장기적으로는 유리천장을 깨고 임원 여성할당제 제도 도입 등으로 고위직에 여성들이 많이 진출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혜린기자 r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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