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밤 발생한 울산 주상복합아파트 삼환아르누보 화재가 발생 15시간여 만에 완진됐다.
소방당국은 8일 오후 11시 7분께 발생한 화재가 9일 오후 2시 50분 완진됐다고 밝혔다.
8일 오후 11시 14분 첫 신고 후 5분 만에 소방관 선착대가 도착했으나 강풍으로 인해 진화에 어려움이 컸다. 울산은 8일 오전 7시부터 강풍주의보가 내려진 상태였다.
불은 알루미늄 복합패널로 시공된 건물 벽면을 타고 위아래로 급속하게 번져 나갔다. 한때 건물 전체가 불꽃에 휩싸였을 정도로 화재가 컸다.
커진 불은 강풍을 타고 인근 대형마트 옥상에도 옮겨 붙었다. 이 불은 곧바로 소방대에 의해 진화됐다.
주상복합 건물에 남아 있던 불은 9일 새벽 2시께 잦아드는 듯했다. 하지만 벽면 등에 남아 있던 불씨가 강풍에 사그라지지 않다 3시께부터 다시 커지기 시작했다. 소방청은 “패널 속에 숨어 있던 불씨가 간헐적으로 불특정 층에서 되살아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소방청은 이날 오전 6시 15분부로 고가사다리차, 고성능 화학차 등 특수 소방장비 및 펌프차, 물탱크차 동원령을 내렸다. 부산, 대구, 경북, 경남 등 인근 시·도 소방본부 특수장비 출동을 명령했다. 날이 밝으면서 울산소방 헬기 1대도 진압에 동원됐으며 70m 고가사다리차도 부산에서 동원됐다.
9일 정오께 피난층인 15층에 소방대원 200여 명이 진입해 화재 진압작업에 교체 투입됐다. 이때에도 바람은 여전히 동풍으로 서쪽 31층부터 33층까지 여전히 화염이 있는 상황이었다. 3개 층 모두 공동주택으로 가정에 있는 물품으로 인해 화염이 여전히 강했다. 건물은 지하 2층 지상 33층이다.
소방당국은 소방관 930명 등 총 1,005명을 투입해 현장을 관리했다.
화재원인은 밝혀지지 않고 있다. “12층 에어컨 실외기에서 불이 났다”는 최초 신고가 있었지만, 저층에서 발생했을 가능성도 크다. 불은 건물 벽면을 타고 급속하게 번졌다. 건물은 알루미늄 복합패널로 덮었는데, 패널 내장재가 난연성인지 불연성인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소방당국은 알루미늄 패널을 붙이는 과정에 쓰인 가연성 접착제가 강풍으로 인해 순간적으로 연소 됐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불은 9일 오후 12시 35분께가 돼서야 초진됐고, 오후 2시 50분 완진됐다.
다행히 화재 규모에 비해 인명피해는 크지 않았다. 91명이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모두 가벼운 연기흡입 및 찰과상이었다.
주민 대부분은 울산시가 마련한 인근 호텔로 옮겨갔다.
/울산=장지승기자 jj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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