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10일 여는 노동당 창건 75주년 열병식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슈퍼 전파지’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경제적, 정치적으로 고립된 북한에서 집단 감염은 매우 치명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군중 몇명만 걸려도 치명적"
이번 열병식은 노동당 창건 75주년을 기념하는 올해 북한 내 최대 정치행사다. 북한이 코로나19 와중에도 10일 평양 김일성 광장에서 대규모 열병식과 군중시위를 벌일 예정이다. 로이터통신은 “북한 관영 매체가 의료용 마스크를 쓴 북한 주민들이 대규모 열병식을 앞두고 이번 주 평양에 모였다고 보도했다”면서 “북한은 코로나19 확진자를 발표하진 않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열병식에서 감염자가 나올 경우 경제적, 정치적으로 고립된 북한에 치명적일 수 있다고 분석한다”고 전했다.
신형 ICBM 공개는 곧 "장거리 미사일 실험 재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2018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을 처음 만난 뒤로는 열병식에 ICBM을 꺼내지 않고 있지만 북미대화가 교착상태에 빠지면서 이번엔 달라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북 핵·미사일 전문가인 제프리 루이스 미국 제임스 마틴 비확산센터 동아시아 담당국장은 “신형 ICBM을 전시하는 것은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 실험을 재개할 것임을 의미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韓정부 "김정은 열병식 연설, 조선중앙TV 생중계할 수도"
하지만 이번에는 3년 반만에 열병식을 생중계하고 나아가 김 위원장이 직접 공개 연설에 나설것으로 당국은 예상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연설에 나선다면 북미협상 교착 속에 내달 미국 대선이 열리는 등 국제정세가 급박하게 돌아가는 점을 고려, 위력과시의 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김기혁기자 coldmet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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