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야권 대선 후보로 다양한 인물을 거론하면서도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에 대해서는 “대통령감이 아닌 것 같다”고 선을 그었다.
김 위원장은 앞서 8일 김무성 전 의원이 주도하는 전·현직 의원들의 모임인 ‘마포포럼’ 비공개 강연에서 안 대표에 대해 “옛날부터 봤는데, 대통령감이 아닌 것 같다”고 혹평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참석자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강연에서 “한두 사람이 대권을 향해 열심히 뛰는 듯하다”며 “대선 후보는 누가 키우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커야 한다. 자기가 부단히 언론과 국민의 주목을 받도록 노력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위원장은 강연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났을 때도 안 대표에 대한 질문 “나한테 자꾸 우리 당에 소속되지 않은 사람을 물어보지 말라”며 못을 박았다.
그는 대선 후보와 관련해 원희룡 제주지사, 유승민 전 의원, 오세훈 전 서울시장 등을 언급하면서 “자기 나름대로 무엇을 갖고 대권 후보를 한다는 발표를 하면 대권 후보가 되는 것”이라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여론조사에서 원 지사나 유 전 의원 등의 지지율이 미미하다는 지적에도 “지금 나오는 지지율은 별로 의미가 없다”며 “과거 선거를 경험해봐도 초기에 지지율 높은 사람이 대권 후보가 되는 거 아니지 않으냐”고 일축했다.
반면 안 대표는 여론조사에서 차기 대선 후보로 지지율 9%를 차지하며 야권에서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야권 후보 지지율이 모두 10%를 넘기지 못한 것을 고려하면 지지율이 가장 높게 나온 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 위원장은 안 대표에 대해서는 쭉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한편 미니 대선 급으로 불리는 서울·부산 시장 후보에 대해서는 “현역이 나가면 국회의원 선거를 새로 해야 하니 새로운 인물이 나오는 게 가장 적합하다”고 언급했다. /김혜린기자 r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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