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34만 명에 육박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WHO는 지난 24시간 동안 전 세계에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33만8,779명이 추가됐다고 밝혔다. 지난 2일 기록한 종전 최고치(33만340명)를 단 5일 만에 경신한 것이다. 인도에서 발생한 신규 확진자가 7만8524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브라질과 미국이 각각 4만1,906명, 3만8,904명으로 그 뒤를 이었다.
유럽에서도 확산세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이날 프랑스에서는 1만8,129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와 역대 두 번째로 많은 수치를 기록했다. 코로나19 2차 대확산이 현실화하자 지난 7일부터 수도 파리의 모든 술집을 폐쇄하는 등 강력한 방역 정책을 실시하고 있지만, 좀처럼 확산세가 잡히지 않고 있는 것이다. 앞서 프랑스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인 마르세유 역시 모든 술집과 식당, 운동시설 등을 2주간 폐쇄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한때 유럽 내 코로나19 진원으로 꼽혔던 이탈리아에서도 바이러스 재확산의 불씨가 되살아나고 있다. 이날 이탈리아 보건당국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4,458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4,000명대를 기록한 것은 코로나19 대유행에 봉쇄령이 한창이던 지난 4월12일(4,092명) 이후 6개월 만이다. 이탈리아 정부는 전날 자국 내 전역에서 옥외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는 등 방역 수위를 한층 더 높이는 것은 물론 코로나19 국가비상사태 기한을 오는 15일에서 내년 1월31일까지로 연장했다. 하지만 로베르토 스페란차 이탈리아 보건부 장관은 이날 언론 인터뷰를 통해 “지난 9주간 확진자 수가 증가해왔고, 그 폭은 앞으로 더 커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곽윤아기자 or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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