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밤 발생한 울산 남구 주상복합건물 삼환아르누보 화재의 최초 발화지점이 12층이 아닌 저층이라는 진술이 다수 나오고 있다. 화재 초기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대원과 경찰 현장인원들도 애초 알려진 12층이 아닌 저층에서 화재가 시작됐다는 정황을 다수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울산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번 화재의 첫 신고는 8일 오전 11시 14분에 있었다. 12층 건물 주거자가 “12층 에어컨 실외기에서 불이 났다”고 신고했다. 이에 따라 소방본부 등은 최초 발화지점을 12층으로 전달했다.
하지만 실제 발화지점은 이보다 훨씬 저층에서 났을 가능성이 크다.
소방과 경찰 등 현장출동 인원들은 화재 진화 초기 12층에서 별다른 특이점을 발견하지 못했다. 이에 아래 층으로 내려오며 아파트 곳곳을 확인했는데, 저층인 5층에서 큰 불길이 난 것으로 확인했다. 일부에서는 3층 베란다에서 최초 불이 난 것으로 확인했다.
울산지방경찰청 수사전담팀과 과학수사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울산소방본부, 전기·가스공사 등은 9일 오후 4시부터 1차 현장감식을 진행했다. 1차 현장감식은 일몰로 인해 현장보존 위주로 진행됐다. 화재가 심한 곳 위조로 폴리스 라인을 설치해 출입을 통제했다.
경찰 관계자는 “화재 원인에 대한 규명은 아직 시작 전이며, 오늘 1차 감식은 현장보존과 감식 요원들이 화재의 전반적 흐름을 파악하기 위해 실시했다”고 밝혔다.
실제 현장감식은 10일부터 진행할 예정이다.
/울산=장지승기자 jj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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