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년 만의 축구 국가대표-올림픽대표 대결 1차전에서 형제가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국가대표팀은 9일 경기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김학범 감독의 올림픽 대표팀과의 2020 하나은행컵 친선경기 1차전에서 1대2로 끌려가던 후반 44분 이정협(부산)의 동점골이 터져 2대2로 비겼다.
이번 경기는 각각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일정과 도쿄 올림픽이 내년으로 미뤄진 벤투호와 김학범호 선수들의 기량 점검 차원에서 성사됐다.
벤투 감독과 김학범 감독은 모두 4백 전술을 기본으로 선발 출전명단을 짰다. ‘형님’ 벤투호가 초반 기동력과 결정력에서 한 수 앞섰지만 패기를 앞세운 ‘아우’ 김학범호에 역전을 허용했다가 극적으로 무승부를 이뤘다.
벤투호는 전반 14분 역습 상황에서 이동경의 공을 받은 왼쪽 풀백 이주용이 페널티아크까지 침투해 강한 오른발 슛으로 득점포를 터뜨리면서 1대0으로 앞서 나갔다. 2015년 8월 동아시안컵 이후 5년2개월 만에 태극마크를 다시 찾은 이주용의 A대표팀 첫 득점이었다. 벤투호는 전반을 볼 점유율에서 63%-37%로 우위를 점했다.
김학범호는 후반 4분 송민규의 위협적인 왼발슛으로 공세를 시작했고 후반 5분 송민규가 동점골을 뽑아냈다. 생애 처음으로 연령별 대표팀에 발탁된 송민규는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과감한 돌파와 강한 왼발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김학범호는 후반 13분 벤투호 중앙수비수 권경원의 자책골로 2대1 역전에 성공했다. 정승원의 강력한 중거리포가 골키퍼 조현우의 선방에 막혀 튀어나온 공을 조규성이 골대 쪽으로 밀어 넣었고 이를 막으려던 권경원의 발에 맞고 자책골이 됐다. 벤투호는 교체 투입된 이정협이 후반 44분 김인성의 패스를 받아 골지역 오른쪽에서 오른발 슛으로 동점골을 뽑아내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양팀의 2차전은 오는 12일 오후8시 같은 장소에서 다시 열린다.
/박민영기자 my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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