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전 의원이 주도하는 ‘마포포럼’과 국민의힘 김종인 비대위원장의 만남 이후 야권의 ‘판깔기’ 움직임이 약동을 시작했다.
현재 가장 활발하게 물밑 움직임을 주도하는 거점은 마포포럼이다. 이 포럼은 일찌감치 ‘킹메이커’를 자처한 김 전 의원을 필두로 전·현직 의원 60여명이 이름을 올리며 이목을 끌었다. 지난주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참석으로 정치적 무게감이 배가 되는 모습이다.
현재 월 15만원의 유료 회원제로 운영 중인데, 정식 회원이 아니더라도 만찬 등 다양한 방식으로 참여를 원하는 연락이 부쩍 늘었다는 후문이다. 실제 이종배 국민의힘 정책위의장, 홍준표 무소속 의원 등이 ‘뒤풀이 게스트’로 참석한 바 있다.
포럼은 금주 원희룡 제주도지사(15일)에 이어 오세훈 전 서울시장(22일), 유승민 전 의원(11월초)을 차례로 초청해 강연회를 열 에정이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등 당밖 주자들에게도 출연을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수 야권 소장파가 협동조합 형태로 모인 ‘하우스’(how‘s) 카페도 오는 26일 문을 연다. 이사장을 맡은 오신환 전 의원을 비롯해 이른바 ’유승민계‘가 대거 포진한 점이 특징이다. 유 전 의원 본인은 참여하지 않았지만, 그의 ’컴백‘ 무대로 활용될 가능성이 거론되는 이유다.
두 모임 모두 원외 인사들의 정치 행보를 돕는 공간이자, 내년 보선에서 걸출한 신인이 등장할 ’미스터트롯 무대‘로 활용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있다. 특히 마포포럼은 이달말께 보선 주자군 1명을 발굴해 연단에 세울 계획이어서 주목된다.
한편 원내 의원들의 거점 가운데 하나인 ’미래혁신포럼‘ 대표인 장제원 의원은 플랫폼 다변화 차원에서 ’소극장 대극장론‘을 아예 공개적으로 꺼내들기도 했다. 김 위원장이 위클리 토크콘서트를 열어 주자들을 큰 무대로 불러모으고, 원내외 포럼들이 소극장 격으로 동시다발적 ’붐업‘을 뒷받침해야 한다는 것이다.
금주에 국민의힘이 발족하는 당 재보선대책위가 첫 관문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혜린기자 r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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