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은 11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신형 전략무기를 대거 공개한 북한 노동당 창건 75주년 열병식과 관련, 문재인 정부의 대북정책이 실패했다는 증거라고 비판했다.
김은혜 대변인은 논평에서 “문재인 정부의 종전선언에 김정은이 ‘핵 전략무기’로 화답했다”며 “북한에 우리 정부는 또 다시 뒤통수를 맞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대변인은 북측 총격에 피살된 해수부 공무원을 언급하면서 “김정은은 단 한마디 직접 사과 없이 총살 책임자를 원수로 승격시키고 기습적으로 신형 전략무기 퍼레이드에 나섰다”고 지적했다.
또 “(정부는) 우리 국민의 안전을, 나라의 안보를, 한반도의 평화를 위협하는 도전장을 받았다”며 “대한민국 대통령은 분명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요구했다.
북한 외교관 출신인 태영호 의원도 페이스북에 “4.27 판문점 선언 이후 북한의 핵 무력이 고도화, 현대화된 것이 증명”됐다며 “문재인 대통령이 새롭게 추진하려는 ‘종전선언 후 비핵화 추진안’이 새로운 도전에 직면했다”고 썼다.
태 의원은 “북한은 (열병식에서) 워싱턴과 뉴욕을 동시에 핵 타격할 수 있는 역량을 갖췄음을 보여줬다”며 “이번 열병식은 북한의 ‘우리민족끼리’와 ‘한미 동맹’ 사이에 어느 쪽을 선택할지 우리 정부를 더 고민하게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야권 일각에서는 북한의 대규모 열병식이 국내 방송에서 중계된 게 부적절하다는 주장도 나왔다.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적국의 전쟁 능력 과시용 군사 퍼레이드를 기다렸다는 듯 대대적으로 중계방송하다니 제정신인가”라고 꼬집었다.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도 “이 시각에 조선중앙TV 통 중계, 이 무슨 일이냐”며 “대한민국이냐 북조선이냐”고 질타했다. /김혜린기자 r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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