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례가 급증하는 가운데 내년 2월 초까지 총 39만여명이 사망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미국 내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약 두 달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데 이어 러시아와 영국·프랑스에서도 연일 1만~2만명 이상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와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10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미 워싱턴대 의대 보건계량분석연구소(IHME)는 내년 2월1일까지 미국 내 코로나19 사망자가 39만4,693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미 존스홉킨스대에 따르면 이날 기준 미국의 코로나19 누적 사망자는 21만3,860명으로 앞으로 약 4개월간 18만여명이 추가 사망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이는 현재 상황을 기반으로 한 예측치로 만약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될 경우 사망자는 50만2,852명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연구소는 설명했다. 반면 마스크 착용률이 95%에 이르면 사망자는 31만5,827명까지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내 일일 코로나19 신규 사망자는 내년 1월 중순 약 2,300명으로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날 기준 미국의 일일 코로나19 사망자는 990명이었다.
존스홉킨스대에 따르면 미국 중서부와 동북부 등 28개 주에서는 전주보다 신규 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 미국의 일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평균 4만6,000명에 달한다. 이는 전주보다 12%나 늘어난 수치다.
특히 유타주와 위스콘신주에서는 입원율도 크게 늘고 있다. 토니 에버스 위스콘신주지사는 현재 위스콘신이 ‘끔찍한 상황’이라며 환자 급증에 대비하기 위해 다음주 중으로 야전병원을 열겠다고 밝혔다. 스펜서 콕스 유타주지사도 입원율이 급등해 “의료 시스템에 부담을 주기 시작했다”고 경고했다. 이 지역에서는 최근 코로나19로 1만마리 이상의 밍크도 폐사했다.
유럽의 상황도 악화일로다. 러시아에서는 이날 1만2,846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며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프랑스는 9일 2만339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온 데 이어 이날도 2만6,896명이 추가됐다. 같은 기간 양성 판정 비율도 10.4%에서 11%로 증가했다. 지난달 30일 처음으로 1만명 이상의 일일 신규 확진자가 발생한 영국에서는 9~10일 이틀간 각각 1만3,864명과 1만5,166명이 확진 판정을 받으며 증가세를 보이는 상황이다.
이밖에 스위스·네덜란드도 각각 9일과 10일 역대 최다 신규 확진자를 기록했으며 체코와 폴란드도 3월 이후 가장 많은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
/김연하기자 yeon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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