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가 북한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공개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전략무기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며 북한을 향해 실질적 군사적 긴장완화에 호응할 것을 촉구했다.
국방부는 11일 이날 입장문을 통해 “북한이 새로운 장거리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무기 등을 공개한 것에 대해 우려를 표명한다”며 “새롭게 공개된 북한의 무기체계에 대해서는 한미 정보당국이 정밀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다만 군사력을 선제적으로 사용하지 않겠다는 북한의 입장에 주목한다”며 “9·19 군사합의의 완전한 이행 등 실질적인 군사적 긴장완화에 호응할 것을 요구한다”고 촉구했다.
국방부는 또 “서해상 우리 국민 사망사건과 관련해서도 조속히 공동조사를 통해 사실관계를 함께 밝혀내기를 요구한다”며 “이를 위한 군사 통신선 복구와 재가동을 다시 한 번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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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군은 한반도의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정착을 위한 정부의 외교적 노력을 강력한 힘으로 뒷받침 한다”며 “북한의 어떠한 위협에도 즉각 대응할 수 있는 만반의 대비태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했다.
북한은 지난 10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열병식에서 북한의 최신 미사일 기술이 집약된 신형 ICBM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등을 공개했다. 신형 ICBM은 길이와 직경이 커진 것으로 미뤄 미국 본토 전역을 타격할 수 있고, 특히 2곳 이상을 동시에 타격할 수 있는 다탄두 탑재형인 것으로 분석됐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새 무기 공개에 앞서 실시한 육성연설에서 “우리의 전쟁억제력이 결코 남용되거나 절대로 선제적으로 쓰이지는 않겠지만…”, “우리는 그 누구를 겨냥해서 우리의 전쟁억제력을 키우는 것이 아님을 분명히 한다” 등의 입장을 밝히면서 대외 메시지의 수위를 조절했다.
한편 청와대는 북한의 신무기 공개와 관련해 경계감은 나타냈지만 국방부와는 달리 공개적인 우려를 표명하지는 않았다. 청와대 국가안전보장회의(NSC)는 11일 북한이 공개한 새로운 무기들에 대해 “우리의 방어능력도 점검해나가기로 했다”며 “새로운 무기체계들의 전략적 의미와 세부사항을 계속 분석해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정욱기자 myk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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