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법정 디지털화폐인 ‘디지털위안화’ 공개실험에 나서기로 했다. 디지털위안화 도입이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
11일 증권일보 등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광둥성 선전시는 전날 공식 웨이신(중국판 카카오톡) 계정을 통해 중앙은행인 인민은행과 공동으로 시민들에게 법정 디지털화폐를 지급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추첨으로 5만명이 선정되며 이들에게는 각각 200위안씩 총 1,000만위안(약 17억원)이 분배된다. 당첨 결과는 12일에 발표되며 당첨된 사람은 디지털화폐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내려받은 돈을 오는 18일까지 선전 뤄후구 내 3,389개 상업시설에서 사용할 수 있다.
중국 당국이 공개적으로 디지털위안화 제도 운영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인민은행은 올해부터 선전·슝안·쑤저우·청두와 베이징동계올림픽 개최 예정지 등지에서 폐쇄적으로 내부 실험이 이뤄지고 있다고 확인한 바 있다.
중국 정부는 디지털위안화 도입과 관련해 거래의 편의성을 내세우지만 금융계에서는 위안화의 달러패권 도전 여부에 더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현지 금융 관계자는 “중국 당국이 일반시민에 대한 사전 테스트에 나선 것을 볼 때 이르면 내년에 정식 도입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베이징=최수문특파원 chs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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