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여파로 8월 감소했던 실업급여 지급액이 다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업급여 지급액이 5개월 연속 1조원대를 기록하게 됐다. 또 전체 고용보험 가입자수는 계속 증가세인 가운데 숙박·음식 및 도매 업종 등 대면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여전히 고용불안이 나타나고 있다.
12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9월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9월 실업급여 지급총액은 1조 1,663억원으로 8월 총액인 1조 974억원보다 689억원 증가했다. 작년 9월보다는 4,978억원(74.5%)증가한 수치다. 이로써 5월 1조 162억원, 6월 1조 1,103억원, 7월 1조 1,885억원으로 지난 5월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선 이후 계속 1조원대를 유지하게 됐다.
신규 구직급여 신청자도 7월 11만 4,000명에서 8월 9만명으로 감소했다가 9월 9만 9,000명으로 증가세로 돌아섰다. 지난해 9월보다 2만8,000명(39.4%) 늘어난 것으로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2.5단계 또는 2단계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의 영향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전체 고용보험 가입자수는 3월 이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3월 1,375만 7,000명이던 가입자 수는 8월 1,400만명을 돌파한 뒤 지난달 1,412만 8,000명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가입자 증가 폭도 올해 5월 최저를 기록한 뒤 다시 꾸준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은 작년 같은달보다 33만7,000명(2.4%) 증가했다. 300인 미만 사업장에서의 고용보험 가입자 수도 지난달 사상 처음으로 1,000만명을 넘어섰다.
가입자수 증가 배경에 대해 이날 고용부는 코로나19 극복 희망 일자리 사업 등 정부의 고용사업이 시행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9월 대비 전체 서비스업종 고용보험 증가 폭인 37만 4,000명 중 정부와 지자체 일자리 사업을 포함한 공공행정에서의 증가폭이 18만1,000명(48.4%)을 차지했다.
반면 자영업자나 임시일용근로자가 많고 고용보험 가입률도 낮은 대면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고용충격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숙박·음식 분야에서는 고용보험 가입자수가 1만 3,000명 감소했고, 도매업의 경우 지난 4월 감소로 전환된 이후에 감소폭이 9월 1만 1,200명까지 확대됐다. 운수업에서는 택배업을 제외하고 택시·전세버스·항공운송업 등에서 가입자수가 1만 8,300명 감소해 감소폭이 확대됐다. 숙박업은 지난 3월 가입자수가 감소로 전환된 이후 계속 줄어들고 있다.
연령별로는 40대 5만 4,000명, 50대 12만 3,000명, 60세 이상 23만 2,000명 등 고용보험 가입자수가 모두 증가했다. 그러나 29세 이하와 30대는 전년 대비 각각 5만명, 2만 2,000명 감소한 상태다.
한편 이날 발표된 9월 노동시장 동향은 상용·임시직이 대상으로 일용직·자영업자 및 고용보험 미가입자는 제외되어 있다. 특수고용노동자 및 프리랜서, 영세 자영업자 등 취약계층에 대한 영향은 오는 16일에 발표될 고용 동향에 반영될 예정이다.
/방진혁기자 bread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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