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은 12일 전국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1단계로 하향 조정됐지만 여전히 경각심을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본부장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거리두기 단계 조정 방안을 설명하며 “국내 신규 확진자가 여전히 50명∼70명 매일 발생하고 있고, 또 잠복해 있는 감염이나 집단감염의 가능성이 있어 경각심을 낮출 수 없는 상황”이라며 “거리두기 단계 조정에 따라 경각심이 흐트러질까 봐 가장 우려된다”고 밝혔다. 그는 현 상황에서 코로나19 유행을 야기할 수 있는 위험 요인으로 ▲ 밀접·밀집·밀폐 즉, 3밀 환경 ▲ 가을 산행 등 단체 여행 및 행사 ▲ 기온·습도 등 환경 변화를 꼽았다.
정 본부장은 “코로나19 감염은 환기가 안 되는 밀폐된 환경, 거리두기가 되지 않는 밀접 ·밀집한 공간, 즉 3밀 환경이라면 어떤 시설이나 어떤 장소에서도 전파가 가능하다”며 “단체버스 여행, 여행 후에 이어지는 식사와 뒤풀이 모임 등을 통한 전파도 위험하다”면서 “가급적이면 가족 단위의 안전한 여행을 해달라”고 말했다. 아울러 기온과 습도가 낮아지는 환경의 변화에서 바이러스의 생존 기간이 길어지고 있다며 환기와 소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한편 이날 주요 감염 사례를 보면 서울 도봉구의 정신과 전문병원인 ‘다나병원’ 관련 확진자는 현재까지 총 59명이다. 재활전문 병원인 경기 의정부 ‘마스터플러스병원’ 사례에서도 5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정 본부장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유행 지역에서는 노인의료복지시설, 정신건강증진시설 등 고위험시설의 종사자나 출퇴근하는 이용자를 대상으로는 일제 선별검사를 하는 방안을 지방자치단체와 기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병원을 찾은 인플루엔자(독감) 의심 환자는 지난해 대비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27일부터 지난 3일까지 일주일간 ‘인플루엔자 의사환자’(38℃ 이상의 갑작스러운 발열과 더불어 기침, 인후통 등 증상을 보이는 의심 환자)의 비율이 외래환자 1,000명당 1.4명으로 집계됐다 . 이는 작년 같은 기간의 3.9명보다 낮은 수준으로, 유행 기준(5.8명)과 비교해도 낮은 편이다.
정 본부장은 “아직까진 인플루엔자 주의보를 내릴 정도로 발생 규모가 커지진 않았다”면서도 “남쪽 지역을 중심으로 바이러스 분리 검출률이 조금씩 올라가는 상황이라 바이러스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통 중 ‘상온 노출’ 사고로 접종이 전면 중단됐던 겨울철 인플루엔자 국가예방접종 사업은 13일부터 순차 재개된다. 13일부터는 만 13∼18세 중·고등학생이 무료로 독감백신을 접종받고, 이어 19일부터는 만 70세 이상, 26일부터는 만 62∼69세 어르신이 접종 대상이다. 이번 독감 국가예방접종 지원사업 기간은 독감 유행 시기와 함께 항체가 접종 2주 뒤부터 생성된다는 점, 또 이 항체가 평균 6개월 정도 유지된다는 것 등을 고려해 오는 12월 31일까지로 결정됐다.
/우영탁기자 ta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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