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촌공사가 관리하는 저수지 2,000여개가 정밀 안전진단 없이 육안 검사만 이뤄지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12일 김승남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고흥·보성·장흥·강진)이 한국농어촌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공사에서 관리하는 저수지 3,400개소 중 81%인 1,940개소가 안전에 문제가 있는 C등급 저수지로 나타났다.
현재 저수량이 30만톤 이상인 1종 저수지(1,400여개)만 정밀 안전진단을 의무시행하고 있으며, 나머지 2,000여개의 저수지는 육안검사만으로 안전진단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3,400개 저수지 중 내구연한(70년)을 초과한 저수지가 전체의 45%(1,528개소)로 파악됐으며, 안전진단 결과 보수·보강이 필요한 C등급 이하 저수지도 전체 저수지의 81%(1,940개소)로 나타났다.
특히 올해 7~8월 홍수피해 저수지 18곳 중 7곳은 안전한 B등급 저수지였으며, 1곳은 보강공사를 완료한 저수지였던 것으로 확인돼 농어촌공사의 저수지 정밀안전진단 신뢰성에 의구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승남 의원은 “저수지 시설 상태가 전반적으로 좋지않아 저수지 하류 지역 주민들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며 “저수량이 적은 저수지라 할지라도 제방이 붕괴되면 인명과 재산피해를 일으킬 수 있는 만큼 정말 안전진단 대상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흥=김선덕기자 sd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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