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년간 산업통상자원부와 산하기관을 상대로 시도된 중국발(發) 해킹 공격이 1,700여 건으로 미국발(發)보다 많은 것으로 13일 파악됐다.
이주환 국민의힘 의원이 산업통상자원부(산업부)로부터 제출받은 지난 2016년부터 2020년 6월까지의 국가별 사이버 공격 통계에 따르면 중국발 해킹 시도가 1,708건이었다. 지난 5년간 산업 기술 기관에 시도된 미국발 해킹 시도는 1,613건이었다.
지난 5년간 산업 기술 관련 공공기관에 시도된 해킹 공격은 총 9,388건으로 1만여 건에 달한다. 이 가운데 국내 시도가 2,582건, 해외 시도가 6,806건이었다. 해킹 유형은 홈페이지 공격(4,870건), 악성코드 공격(2,825건), 서비스거부(688건) 등 순으로 발생했다
특히 국내외 기업 간 투자와 산업·기술 협력을 지원하는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가 4년 연속으로 중국발 해킹 시도가 가장 많이 이뤄진 공공기관으로 꼽혔다. 올해 상반기만 결산해도 KOTRA에 대한 중국발 해킹 시도가 40건 발생했다. 작년에는 61건, 재작년에는 70건, 지난 2016년에는 66건이었다. 반면 KOTRA에 대한 미국발 해킹 시도는 지난 2019년 54건을 기록한 것을 제외하고 모두 20건 내외에서 그쳤다. 미국보다 중국에서 산업 기술 관련 기관을 향한 사이버 공격이 더 빈번하게 발생하는 것이다.
KOTRA 관계자는 “영문이나 중문 등 해외 언어로도 운영되는 대외 서비스 사이트가 많다”며 “그렇다 보니 해외 공격이 많이 이뤄지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진단했다. 이어 “특히 중국은 활동하는 해킹 그룹도 많고, 해커가 활동하기 좋은 환경”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KOTRA는 산업부에서 운영하는 사이버안전센터를 통해 사이버 공격을 365일 탐지해 해킹 시도를 모두 막아내고 있다. 단, 산업부 사이버안전센터에서 53개 회원 기관의 사이버 안전을 모두 관리하고, 사이버 공격이 다변화되는 점을 고려해 더 많은 전문인력이 확충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이주환 의원은 “글로벌 공급망 재편, 일본 수출규제 등 대외 환경 변수를 예측하기 힘들 때일수록 각종 산업·기술력·정보는 국가 안보와 긴밀하게 직결된다”며 “확인된 해킹 및 사이버 공격 케이스를 자세히 검토해 전문인력을 더 확충하는 등 보안 시스템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혜린기자 r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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