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시연과 박희정이라는 괴물 신예가 탄생됐다. ‘전교톱10’ 틴에이저 싱어들의 해맑은 모습과 넘사벽 실력이 회를 거듭할수록 시청자를 사로잡는 가운데 역대급 실력자들이 속출했다.
지난 12일 방송된 KBS2 예능 프로그램 ‘전교톱10’에서는 넘사벽 틴에이저 싱어들이 등장해 시선을 사로잡았다. ‘전교톱10’은 대한민국 대표 가요 순위 프로그램 ‘가요톱10’의 90년대 음악을 십대의 감성으로 재해석해 경연을 펼치는 프로그램으로, 이날 틴에이저 싱어들은 양파, 이지훈, 윤미래 등 다양한 장르에서 고교생 가수들이 등장한 97년 1월 셋째 주 ‘가요톱10’ 차트에 도전했다.
특히 이날 방송에는 가수 이지훈이 히든 판정단으로 출연해 ‘왜 하늘은’을 열창하며 1997년을 완벽 소환했다. 23년 전 18세의 고등학생 발라더로 혜성같이 등장했던 이지훈은 여전히 변하지 않은 방부제 미모와 성대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단숨에 강탈했다.
그런가 하면 틴에이저 싱어들은 빼어난 가창력으로 역대급 무대를 만들었다.
첫 참가자는 일찍부터 김희철이 가장 인상적인 무대로 손꼽았던 18살 박시연이었다. 김희철은 사전 인터뷰에서 가장 뛰어났던 무대로 주저 없이 박시연을 꼽아 궁금증을 자아낸 바 있다. 이선희를 닮은 외모에 이선희를 능가하는 절절한 감성과 가창력으로 ‘인형의 꿈’을 선보이자 모든 판정단들은 넋이 나간 듯 박시연에 빨려 들어갔다. 이에 신지는 “감성 어떻게 할 거야”라며 감탄했고, 이상민은 “이선희 선배님이 TV에 처음 나왔을 때 깜짝 놀랐던 느낌이다”라며 감동을 추스르지 못했다. 박시연은 열 개의 별을 받으며 올스타로 화려하게 첫 무대를 열었다.
두 번째 무대는 주주클럽의 ‘열여섯스물’을 선곡한 박희정이었다. 그의 노래가 시작되자 김희철은 “당신은 누구십니까?”라고 한데 이어 이특은 “쇼킹 쇼킹이다”라고 외마디 비명을 외쳤다. 이어 이적은 “괴물이 나왔다 괴물”이라며 감탄을 금치 못했다. 이에 박희정은 별 열 개의 올스타를 받으며 유력한 우승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이어진 세 번째 무대는 17살 최경필과 19살 최기태로 구피의 ‘많이많이’를 선곡해 에너지 폭발하는 무대를 선보였다. 구피의 신동욱이 이들의 연습실로 깜짝 방문해 댄스 교습을 자처하며 큰 기대를 모았다. 네 번째 무대는 19살 허도연과 정진우의 HOT ‘캔디’였다. 시작부터 “키워주세요 TOT입니다”라고 센스 넘치는 인사말로 포문을 연 이들은 악동뮤지션을 연상케 하는 어쿠스틱한 편곡과 달콤한 음색으로 시종일관 보는 이들을 미소 짓게 만들었다.
마지막 출연자는 이소라의 ‘기억해줘’를 선곡한 19살 문지현이었다. 나이를 잊게 만드는 깊이 있는 무대를 선보인 소울 보이스의 문지현은 눈을 뗄 수 없는 강렬한 무대를 선보였다. 이에 그의 무대가 끝나자 김희철은 “나의 19살을 반성하게 되는 무대였네요”라고 말한데 이어 김형석은 “여자 제임스 잉그램 같은 보이스였다”라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대결을 펼친 ‘전교톱10’의 3회 우승자는 139점을 얻은 박시연으로 박희정을 4점 차로 이기며 값진 우승을 차지, 왕중왕전 진출권을 얻었다.
한편 10대들이 부르고 전 세대가 공감하는 요즘애들의 옛날 가요쇼 ‘전교톱10’은 매주 월요일 저녁 8시 30분에 KBS2를 통해 방송된다.
/안정은기자 seyou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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