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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3년 새 30% 저감…계절관리제 등 정책 효과 '톡톡'

[아시아 최고 청정도시 꿈꾸는 서울]<상>맑은 공기가 돌아오다

서울시 대기정책과 직원들이 대기환경정보 상황실에서 서울시내 미세먼지 현황을 실시간으로 점검하고 있다. /사진제공=서울시




서울시가 야심차게 추진 중인 미세먼지 정책이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면서 서울에 맑은 공기가 돌아오고 있다. 계절관리제·집중관리구역·차량운행제한으로 대표되는 미세먼지 대책이 일등공신이라는 평가다. 서울시는 앞으로도 체계적인 미세먼지 관리체계를 지속적으로 구축해 ‘아시아 1위 청정도시’로 도약하겠다는 청사진을 내걸었다.

13일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서울시의 연평균 미세먼지(PM10) 농도는 지난 2017년 61㎍/㎥에서 지난해 42㎍/㎥으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초미세먼지(PM2.5) 농도도 30㎍/㎥에서 25㎍/㎥으로 줄었다. 중국과 인접한 탓에 지리적으로 미세먼지에 취약할 수 밖에 없지만 이같은 추세라면 선진국 수준으로 미세먼지 농도를 줄일 수 있다는 게 서울시의 판단이다.

서울의 미세먼지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것은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시행한 계절관리제의 효과가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계절관리제는 미세먼지가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매년 12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시행하는 제도다. 평소보다 강화된 미세먼지 대책을 통해 해당 시기에 집중되는 중국발 미세먼지의 영향을 줄이고 국내 미세먼지 배출량을 줄이는 게 골자다.

서울시가 처음으로 미세먼지 계절관리제를 실시한 지난해 12월부터 올 3월 서울 초미세먼지 농도는 전년 35㎍/㎥에서 20% 감소한 28㎍/㎥를 기록했다. 계절관리제의 일환으로 녹색교통지역에 배출가스 5등급 차량의 운행을 제한하고 시내 사업장·공사장을 대상으로 미세먼지 관리실태를 집중적으로 점검한 것이 주효했다.



앞서 시행한 대기오염물질 저감대책도 톡톡히 효과를 거두고 있다. 서울의 전체 대기오염 배출량은 최근 3년 사이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는 게 대표적이다. 초미세먼지는 2016년 3,316톤에서 지난해 2,714톤으로 줄었다. 같은 기간 질소산화물은 6만9,696톤에서 6만3,210톤으로, 황산화물은 5,711톤에서 5,509톤으로, 암모니아는 4,806톤에서 4,674톤으로 각각 감소했다.

윤재삼 서울시 대기정책과장은 “최근 조사에 따르면 중국발 초미세먼지의 국내 기여도는 38% 수준으로 3년 전과 큰 변동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는 해외에서 유입되는 것보다 국내에서 발생하는 초미세먼지를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의 도심운행을 제한한 녹색교통지역 운행제한 조치도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평가다. 지난해 7월 하루 평균 1만5,113대에 달했던 배출가스 5등급 차량의 서울시내 통행량은 올 4월 9,360대로 감소했다. 서울시는 저공해 조치를 이행하지 않은 배출가스 5등급 차량에 과태료 부과를 한시적으로 유예했다가 지난 7월부터 본격적인 단속에 돌입했다.

장재연 아주대 예방의학과 명예교수는 “오염물질 배출량이 감소해 연평균 미세먼지 오염도가 낮아지면 고농도 미세먼지의 발생 빈도 역시 자연스레 줄어든다”며 “오염물질 배출원이 굉장히 다양해지고 국민 생활과 밀접하게 연관된 부분에서 국민들 전체가 협조하고 같이 실천해야 미세먼지를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올 들어 전국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미세먼지 집중관리구역을 지정하고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선제적인 대응에 나섰다. 미세먼지 집중관리구역은 미세먼지 저감 및 관리에 대한 특별법에 따라 미세먼지 연간 평균농도가 환경기준을 초과하고 취약계층 이용시설이 집중된 곳이 대상이다. 서울시는 상대적으로 미세먼지 오염도가 높은 금천·영등포·동작구를 1차 집중관리지역으로 정하고 ‘서울형 미세먼지 안심구역’을 전체 자치구로 확대해나갈 방침이다.

서울시의 미세먼지 저감대책이 가시적인 효과를 거두고 있지만 선진국 수준에 도달하려면 더욱 강력하고 체계적인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2017년 기준 서울의 초미세먼지 평균농도는 23㎍/㎥다. 미국 로스앤젤레스(4.8㎍/㎥)는 물론 일본 도쿄(12.8㎍/㎥), 프랑스 파리(14㎍/㎥) 등 세계 주요 대도시에 비해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정수용 서울시 기후환경본부장은 “미세먼지는 이제 환경과 기후의 문제를 넘어 생존의 문제로 부상했고 취약계층에게 막대한 피해를 입히는 사회적 과제”라며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미세먼지 저감대책을 통해 서울을 아시아 최고 청정도시로 탈바꿈시켜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지성기자 engin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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