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보건당국이 세계 최초로 승인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 V’의 고령자 대상 임상시험을 승인했다.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보건부는 13일(현지시간) 스푸트니크 V 백신의 3단계 임상시험(3상)을 60세 이상 고령자들에게도 실시할 수 있도록 허가했다. 보건부 공보실은 보도자료를 통해 “대통령 총무실 산하 중앙병원에서 진행되는 임상시험(3상)에 110명의 자원자가 참여할 것”이라며 이번 조치는 코로나19 고위험군에 속하는 고령자들에 대한 백신 접종 가능성을 검증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러시아 정부는 지난 8월 11일 자국 보건부 산하 ‘가말레야 국립 전염병·미생물학 센터’가 개발한 스푸트니크 V 코로나19 백신을 세계 최초로 공식 승인(공식 등록)한 바 있다. 하지만 이 백신은 통상적인 백신 개발 절차와 달리 3상을 건너뛴 채 1, 2상 뒤 국가 승인을 받으면서 효능과 안정성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켰다. 스푸트니크 V를 개발한 가말레야 센터는 현재 의사·교사 등의 고위험군 일반인에게 백신 접종을 실시하면서, 동시에 모스크바 주민 약 4만명을 대상으로 사실상의 3상에 해당하는 ‘등록 후 시험’도 병행해서 진행하고 있다. 가말레야 연구소 알렉산드르 긴즈부르크 소장은 현재 3상 신청자 가운데 14일 간격을 두고 실시되는 2회 접종을 모두 받은 사람은 2,000명 정도라고 소개했다.
러시아는 이와 함께 보건·위생·검역 당국인 ‘소비자 권리보호·복지 감독청’(로스포트레브나드조르) 산하 국립 바이러스·생명공학 연구센터 ‘벡토르’가 개발하고 있는 코로나19 백신도 이번 주 안에 공식 승인할 예정이다. 이 백신도 스푸트니크 V와 마찬가지로 2상 뒤 승인을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김연하기자 yeon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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