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국민통합위원회가 14일 전통적으로 당의 약점으로 꼽혔던 ‘호남’의 민심을 끌어안기 위해 당선권 20명 중 5명은 호남 지역 인사로 추천하는 안을 의결했다.
국민의힘에 따르면 국민통합위는 이날 첫 회의에서 비례대표 국회의원 당선 유력권인 20위 이내에서 4분의1은 호남 출신 인물로 배정하는 안을 의결했다. 정운천 국민통합위원장은 “우선 추천제도는 의원 총회와 비상대책위원회를 거쳐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회의에서 “내년 4월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려면 국민 통합문제가 중요한 역할을 할 수밖에 없다”며 호남 민심을 강조했다. 그는 “서울시 인구 구성 비율을 보면 호남 지역 사람들이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며 “지난 1970년대 김대중·박정희 두 후보의 대통령선거를 계기로 호남이 하나의 이단적 지역처럼 분열돼 (보수정당이) 호남의 지지를 받지 못하는 상황이 40여년 동안 지속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호남에서는 내게 자신들의 한(恨)을 풀어줄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달라고 이야기한다”면서 “우리가 말로만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몸으로 변했다는 것을 그 사람들에게 인식시켜야만 진실하게 국민통합에 관심을 갖고 노력한다는 인상을 심어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지난달 상설위원회로 국민통합위를 설치하고 ‘호남 동행 국회의원 발대식’을 여는 등 ‘호남 민심 잡기’에 힘쓰고 있다.
국정감사 기간이 끝나는 대로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예결위원들은 호남 지역을 방문해 지역의 주요 현안과 예산을 챙길 방침이다. 또 김 위원장은 전북·광주·전남을 순차적으로 방문해 각 지방자치단체와 자매결연을 맺고 국비 확보를 위한 예산 간담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국민의힘에서 지역 관련 정책과 예산까지 확보해 확실한 눈도장을 찍겠다는 것이다. /김혜린기자 r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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