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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중근에 예형까지...반복되는 與 대변인 舌禍

진중권 향해 '독설로 처형' 삼국지 예형 빗대

한달 전엔 추미애 아들 안중근에 비유 물의

"지지층 규합·정치적 선명성 부각

당 메시지관리 총체적 부실" 지적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더불어민주당 대변인들이 하루가 멀다 하고 무리한 논평으로 구설에 오르고 있다. 추미애 장관 아들을 안중근 의사에 비유해 논란을 일으킨 지 한 달도 되지 않아 이번에는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를 삼국지 인물 가운데 하나인 ‘예형’에 비유해 거센 비판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연초에는 당 수석대변인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피해가 큰 대구·경북 지역에 대한 ‘최대 봉쇄조치’ 발언으로 결국 대변인직까지 내놓은 바 있다. 이에 따라 당 안팎에서는 집권 여당의 대변인들이 국민을 향해 ‘브리핑’을 하기보다 지지세력을 규합하고 자신의 정치적 선명성을 부각시키려다 무리한 논평으로 이어진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진 전 교수는 14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자기 페북에나 올릴 법한 천박한 글을 버젓이 집권 여당의 공식 논평으로 내놓다니”라며 “이낙연 대표님, 왜 그러셨느냐”고 했다. 전날 박진영 민주당 상근부대변인이 “진중권씨의 조롱이 도를 넘어서 이제는 광기에 이른 듯하다”고 비판한 데 따른 것이다. 특히 박 부대변인은 진 전 교수를 삼국지 등장인물 ‘예형’에 빗대 “‘예형’의 길을 가고자 한다면 그리하라”고 했다. 예형은 뛰어난 재주를 지녔음에도 독설로 인해 처형을 당하는 인물이다. 이를 접한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여당의 협박’ ‘무서운 논평’ 등 대체로 지나친 논평이라는 평가가 많았다.



과한 발언으로 설화를 겪은 일은 지난달에도 있었다. 박성준 원내대변인이 “추 장관 아들은 ‘나라를 위해 몸을 바치는 것이 군인의 본분(위국헌신군인본분)’이라는 안중근 의사의 말을 몸소 실천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위국헌신군인본분’은 안 의사가 일제로부터 사형 선고를 받은 뒤 중국 뤼순 감옥에서 남긴 마지막 글귀다. 이를 두고 민주당이 하다 하다 애국지사까지 갖다 붙인다는 비판이 쏟아지자 박 원내대변인은 ‘적절하지 않은 인용’이라며 유감을 표했다. 지난 2월에는 홍익표 의원이 ‘대구·경북 최대 봉쇄조치’ 발언에 책임을 지고 수석대변인직을 사퇴하기도 했다.

‘설화’가 반복되자 ‘메시지 관리’ 시스템의 총체적 부실 아니냐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수도권의 한 초선 의원은 “당에 공식적으로 수석대변인·대변인·원내대변인·경제대변인·국제대변인·청년대변인·상근부대변인 등 대변인 자체가 많다”며 “세대와 부문을 대변하려던 본래 목적과 달리 대변인 간 선명성 경쟁이 커지는 부작용이 있다”고 했다. 다른 민주당 관계자는 “이낙연 대표는 대변인은 ‘브리핑’을 잘해야 제 역할을 한다고 보는데 최근 대변인들은 ‘논평’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송종호기자 joist1894@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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