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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뱅크, 저가요금제 추진…스가 정권 압박에 백기 든 듯

/로이터연합뉴스




14일 아사히신문은 소프트뱅크가 저가 요금제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취임 첫날부터 휴대폰 요금 인하를 압박하자 결국 백기를 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새로운 요금제는 월 5,000엔(약 5만4,000원, 세금 제외) 이하에 데이터 20~30GB 가량을 제공하는 형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소프트뱅크는 동영상이나 소셜미디어를 많이 사용하는 이용자를 대상으로 7,480엔(약 8만1,000원, 세금 제외)에 데이터 50GB를 제공하는 요금제를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7,480엔 요금제를 사용하면서도 데이터를 소진하지 못하는 이들이 적지 않을 것으로 추산된다. 한 조사에 따르면 일본인들의 월평균 데이터 이용량은 7GB에 불과하다.

아사히는 NTT도코모와 KDDI 등 나머지 2개 주요 이동통신사도 현재 월 7,000엔대의 요금제를 갖고 있지만 휴대폰 요금을 낮추라는 스가 정권의 요구에 응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로 인해 요금 인하 경쟁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해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스가제(菅製) 가격 인하’가 시작된다고 보도했다. 정부가 주도해서 만드는 것을 의미하는 ‘관제(官製)’에서 ‘벼슬 관(官)’을 모양이 비슷하고 스가 총리의 성을 표기하는 글자인 ‘골풀 관(菅)’으로 바꿔 풍자한 셈이다. 신문은 스가 정권이 출범하면서 일본 정부가 요금 인하를 요청했고 그런 요구가 갈수록 강해지고 있다며 “이달 내에 가격 인하를 위해 움직이지 않을 수 없다”는 주요 이동통신사 간부의 발언을 함께 전했다.

앞서 일본 정부는 월 20GB 이상을 사용하는 경우 일본의 휴대폰 요금이 타국보다 비싸다고 지적했다. 총무성의 조사에 따르면 도쿄에서 월 20GB를 사용할 경우 부담해야 하는 비용은 8,175엔(약 8만8,000원, 세금 포함)으로 조사 대상 6개 도시 중 가장 비쌌다. 특히 3개 도시는 5,000엔을 밑돌기도 했다.
/김연하기자 yeon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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