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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3세 경영 시대...글로벌 스탠더드로 경쟁력 확보를

현대자동차그룹이 14일 정의선 수석부회장을 새 회장으로 선임하면서 3세 경영 시대를 열었다. 이로써 SK의 최태원 회장에서 시작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구광모 LG 회장 선임으로 이어져온 4대 그룹의 세대교체가 일단락됐다. 정 회장은 취임 일성으로 “현대차의 활동이 인류의 삶에 기여하고 다시 그룹 성장과 발전의 원동력으로 이어지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주요 그룹 새 수장들의 최대 책무는 선대 경영인들의 업적을 계승해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것이다. 그래야 지속 가능한 기업을 만들고 한국 경제에 기여할 수 있다. 새로운 리더들이 첨단 신산업 비전을 제시하면서 과감하게 투자하고 해외 경쟁 기업들을 압도하는 기술 초격차를 확보해야 우리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 삼성과 현대차 등은 각각 이병철-이건희 회장, 정주영-정몽구 회장 등으로 이어지는 경영인들을 거치면서 ‘한강의 기적’이라는 성공 신화를 만들어냈다. 하지만 고속성장 과정에서 경영 투명성과 사회적 책임에 소홀했던 것도 사실이다. 새 리더들은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춰 투명하고 합리적 경영으로 거듭나야 한다. 법적 절차를 지키면서 승계 작업도 순조롭게 마무리해야 성장동력 확보에 매진할 수 있다.

치열한 국제 경쟁 속에서 정부와 여야 정치권은 기업 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기 위해 앞장서야 한다. 코로나19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기업의 역할을 요구하기에 앞서 과감한 규제 혁파와 노동 유연성 확보를 위한 개혁으로 우리 기업들의 초격차 전략 실천을 도와야 한다. 세계경제포럼(WEF)이 지난해 집계한 노사협력지수 순위가 141개국 중 130위에 불과한 후진적 현실도 그냥 방치해서는 안 된다. 정부가 신뢰 회복을 기초로 노사정 대타협이 가능하도록 해야 한국 경제의 미래도 보장될 수 있다. 주요 그룹들은 해외의 경쟁 기업들을 뛰어넘는 비전을 제시해 세계 1등 회사로 거듭나고, 정부는 그런 기업들이 뛸 수 있는 운동장을 만들어줘야 다시 ‘대한민국의 기적’을 이룰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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