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내년부터 공중화장실과 민간화장실 1,000여곳에 안심 비상벨과 불법촬영 차단시설을 설치하는 등 여성안심 화장실 환경개선사업을 추진한다.
이순늠 경기도 여성가족국장은 15일 경기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은 내용을 담은 ‘경기도 여성안심 화장실 환경개선 계획’을 밝혔다.
도는 우선 올해부터 오는 2025년까지 500여 공중화장실에 안심 비상벨과 이상 음원 감지시스템 등을 설치·운영한다. 사물인터넷(IoT)기술과 접목된 이 시스템은 비상벨을 누르거나 비명을 질렀을 때 이를 감지해 관제 서버를 통해 담당자와 지구대 상황실에 바로 전달된다.
경기도에는 현재 1만689개소의 공중화장실이 있으며 이 가운데 비상벨이 설치된 곳은 1,960개다. 도는 관할 경찰서와 협력해 특히 범죄에 취약하고 시설 개선을 필요로 하는 공중화장실을 추가 선정해 안심 비상벨과 이상 음원 감지시스템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건물이나 상업지역에 설치된 민간화장실에 대한 안심환경 조성 방안도 추진된다.
도는 내년에 시군별로 2∼3명씩 모두 100명의 민간화장실 여성안심 컨설팅단을 운영한다. 지역 실정을 잘 알고 있는 여성친화도시 시민참여단, 자율방범대, 마을공동체 등 민간과 협업해 상업지구 민간화장실 치안시설 현장조사를 시행할 방침이다. 도는 이를 통해 지역 내 안전 취약 화장실을 우선 발굴한 뒤 셉티드(CPTED·환경설계를 통한 범죄예방) 방식의 시설보완과 환경개선을 시행한다.
도는 비상벨, 안심거울, 불법 촬영을 차단하는 안심스크린, 특수형광물질 도포 등 각 화장실의 실정에 맞는 환경개선 방안을 적용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내년부터 2023년까지 약 480여개 화장실에 안심환경 시스템을 적용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또 지난해부터 시행하고 있는 화장실 불법촬영 점검 지원 사업을 내년에도 계속 이어간다. 불법촬영 탐지장비를 활용해 공중화장실을 정기 점검하고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에 특별 수시 점검을 하고 점검을 해야 하는 곳에 탐지장비를 대여하는 서비스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이 국장은 “편안해야 할 화장실이 언제든 범죄발생 가능성이 도사리는 불안한 장소로 인식되고 있고, 특히 민간영역의 소규모 화장실의 치안이 매우 취약하다”면서 “범죄로부터 안전한 화장실, 아동과 여성도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는 화장실을 만들겠다”고 말했다./윤종열기자 yjyu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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