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의료계 집단휴진 당시 국립중앙의료원(NMC) 전공의 대다수도 진료 거부 등 단체행동에 참여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립중앙의료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중앙 감염병병원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15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남인순 의원(더불어민주당)이 NMC에서 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NMC 전공의 92명 중 81.5%인 75명이 의료계 집단휴진에 참여했다. 남 의원은 “NMC는 중앙감염병전문 병원으로서 코로나19 확산과 의료계 집단휴진의 비상상황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해야 하는데, 전공의 대다수가 단체행동에 참여한 것은 비판받아 마땅하다”고 질타했다. 실제로 NMC 전공의들이 진료 거부 등 집단행동에 참여한 8월에는 코로나19 입원환자 실인원이 72명에 달했다.
또한 남 의원은 “NMC에서는 전공의 단체행동 시 휴가를 승인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어, 이들의 단체행동이 불법이거나 수련 규칙 위반일 가능성이 높아 조치가 불가피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다만, 전공의와 달리 원내 전문의와 전임의는 단체행동에 전원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인턴, 레지던트 등으로 불리는 전공의들은 의대 정원 확대, 공공 의대 신설 등 정부 의료정책에 반대하며 지난 8월 21일부터 순차 파업에 들어갔다. 같은 달 24일부터는 임상강사, 펠로에 해당하는 전임의 일부도 휴진에 가담했다. 이들은 의료계와 정부·여당 간의 합의문이 타결되고,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가 업무 복귀를 선언하면서 이달 8일 진료 현장으로 돌아왔다.
한편 올해 6월 NMC에서 실시한 ‘코로나19에 대한 국민인식 조사’ 결과에 따르면 NMC에 대한 국민의 신뢰도는 92%로 높게 나타났다. 질병관리청의 신뢰도는 93.2%였다.
/이주원기자 joowonmai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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