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모사피엔스가 최후의 승자가 될 수 있었던 핵심 요인이 길 찾기 능력에 있다고 말하는 책이다. 책에 따르면 호모사피엔스는 아프리카에서 홍해를 건너 지구 곳곳으로 퍼져 나가 네안데르탈인, 데니소바인 등과 생존 경쟁을 벌였다. 이때 호모사피엔스를 최후의 승자로 만든 것이 길 찾기 능력이다. 식량의 위치를 알아내고 적을 파악하면서 길 찾기 능력은 더욱 발달했고, 이 과정에서 소통과 협력이 이뤄졌다.
하지만 현재 인간은 가까운 거리조차 지도 앱을 켜고 알려주는 길로만 따라다닌다. 도보 여행자나 등산가들도 더 이상 지도를 보지 않는다. 인류사에서 협력과 소통의 근원이었던 길 찾기 능력이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는 것이다. 저자는 길 찾기 능력이 인간의 추상적 사고, 상상력, 기억력, 언어 등 필수적인 인지 능력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면서 기술에 모든 것을 내맡겨선 안된다고 경고한다. 1만6,800원.
관련기사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