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해외로 나간 사람들이 공항 등 검역과정에서 잇따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중국내 감염 상황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국은 지난달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직접 나서 ‘코로나19와의 인민전쟁 승리’ 즉 ‘코로나 종식’을 선언했음에도 이것이 ‘부풀리기’라는 것이다.
15일 대만 중앙통신에 따르면 대만 중앙유행전염병지휘센터는 최근 중국 장쑤성에서 돌아온 자국의 40대 남성 기업인이 코로나19 검사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전일 밝혔다.
이 남성은 올해 2월 장쑤성에 갔다가 10월 11일 휴가차 대만에 들어왔는데 입국 당시도 기침과 콧물 등의 증상을 보였다. 대만 보건당국의 코로나19 핵산검사 결과 13일 1차 검사에서 양성이 나왔고 이어 14일 2차 검사에서는 음성이 나왔다. 다만 검출된 코로나 바이러스 양이 많은 이유로 코로나19 환자로 분류돼 현재 격리 치료중이다.
이 남성은 지난 1일부터 중국 현지에서 기침과 가래 증상 등이 있었다는 말을 했다고 중앙통신은 전했다. 하지만 그는 병원 치료 없이 약만 먹었다. 그의 사무실 동료 2명도 감기와 유사한 증상을 보인 것으로 전했다. 중국 내에서 코로나19 증상이 나왔고 전염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한국에서도 지난 6일 중국에서 한국으로 입국한 한 중국인이 검역 과정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중국은 지난 8월 16일부터 거의 두 달 동안 중국내 코로나19 감염이 없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중국에서 한국으로 온 중국인·한국인 총 6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중국은 정작 해외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들에 대해서 중국내 생활 사실을 공개하지 않아 여전히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대만이나 한국 등과의 정보교류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중국 내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발생했다. 지난 11일 산둥성 칭다오에서 6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한데 이어 14일까지 이 지역에서 모두 12명의 누적 확진자가 나왔다. 하지만 여전히 다른 지역에서는 ‘제로’ 통계를 이어가고 있다. 중국은 무증상감염자를 별도로 집계하는 등 ‘확진’ 판정이 까다로워 실질적으로 훨씬 많은 환자가 중국 내에서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코로나19 확산 논란이 커지면서 중국 당국은 다시 방역 통제를 강화하고 있다. 수도 베이징에서는 지방 방문자의 신고 의무를 다시 강조했다. 중국내 최대 에어쇼로 당초 11월 중순에 열 계획이던 ‘주하이에어쇼’도 연기했다. 다음달 초순으로 예정된 상하이국제수입박람회도 축소 움직임이 있다.
/베이징=최수문특파원 chs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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