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들이 올해 하반기 신입직원 채용에서 정보기술(IT)·디지털 인재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선다. 수시로 디지털 직군을 채용하거나 필기시험에 디지털 금융상식이 추가되는 등 디지털 역량을 갖춘 인재에 대한 수요가 더욱 높아졌다.
KB국민카드는 지난 8일부터 오는 19일까지 하반기 신입사원 공채 입사지원을 받고 있다. 이번 채용 인원은 총 20명으로 이 중 IT 직무를 절반 규모인 10명을 채용한다. IT 직무는 프로그래밍 등의 실기 테스트를 거쳐 선발될 예정이며, 최종 합격자는 12월 발표된다. 특히 KB국민카드는 올해 하반기 채용부터 일반직무 필기전형에 디지털 금융 상식 평가 20문항을 도입했다. 지난해 일반직 필기시험은 국가직무능력표준(NCS) 기반 직업기초능력평가 80문항이었지만, 올해는 NCS평가 60문항과 함께 디지털 금융상식 20문항이 추가된 것이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이번 채용에서는 지원자들이 가진 다양한 적성을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도록 인공지능(AI) 기반의 역량 검사를 도입했다”고 밝혔다.
신한카드는 4·4분기 중 정기 공채를 진행할 예정으로, 아직 채용에 대한 구체적인 일정과 규모를 확정하지는 못했다. 다만 디지털 인재에 대한 수시 채용은 이미 진행한 상태다. 채용 분야는 △웹서비스 개발 △모바일앱 개발 △데이터 사이언스 △UX기획 △GUI디자인 등이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신한카드는 라이프&파이낸스 컴퍼니로 거듭나기 위해 ICT, 디지털, 빅데이터 분야 전문 인재 영입 비중을 높이고 있고, 디지털과 인문학에 대한 융복합적 이해를 갖춘 초연결형 인재 채용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채용이 진행 중인 삼성카드와 우리카드 등에서도 디지털 역량을 강조하고 있다. 신입사원 채용이 진행 중인 삼성카드는 채용 5개 분야 중 대다수인 4개(IT, 디지털, 데이터분석, UI·UX)가 디지털과 관련돼 있다. 우리카드는 지난달 23일까지 서류 접수를 받고 총 30여 명 규모의 신입사원 공채를 진행하고 있는데, 이번 채용에서 디지털 역량 보유 인재를 적극적으로 선발한다고 밝혔다.
하반기 정기 공채 일정이 예정돼 있지 않은 곳도 있다. 현대카드와 비씨카드는 앞서 채용전환형 인턴 채용을 진행했다. 현대카드는 지난 4월 상반기 여름 인턴십을 모집했고, 비씨카드도 채용전환형 인턴 채용을 마쳤다. 지난해 말 대주주가 MBK파트너스로 바뀐 롯데카드 역시 하반기 공채 계획이 없는 상태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카드업계에서는 코로나 이전부터 디지털의 중요성이 지속적으로 강조되고 있으며 관련 인력 수요 역시 높아진 상황”이라며 “이에 따라 빅데이터나 AI, 디지털 기술 관련 인재를 수시 채용하고 있으며 공채에서도 관련 내용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김현진기자 star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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